예안교회가 이 땅에 태어 난지 7월23일이면 15주년이 됩니다. 건강하고 좋은 교회를 꿈꾸는 꿈쟁이들을 중심으로 8가정이 모여서 간절히 기도해 왔었습니다. 하나님! 익산에 건강하고 좋은 교회! 세상에 소망을 주고, 성도에게 기쁨을 주는 교회를 저희들에게 허락하여 주시라고...

그리고 대책도 없이 별다른 준비도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처음에 예배장소가 없어서 전북대 익산캠퍼스의 쓰지 않는 허술한 창고를 임대할 수 없는지 알아보았고, 이리 저리 예배장소를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그때 예배만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야말로 족했습니다. 그러다가 남중동 제일예식장 4층을 3개월간 임대하여 쓰기로 했습니다. 약 50평되는 예배 공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바닥에 깔린 카페트에서 눅눅하고, 메케한 냄새가 났었지만 예식장에서 예배를 드릴 때 마치 뜨겁게 사랑하는 신혼부부가 아무것도 가진 것은 없지만 그냥 사랑 하나만을 붙들고 세상에 뛰어든 것처럼 마음껏 기도하고, 마음껏 찬양하고, 마음껏 예배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감격하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정말이지 환경은 열악했습니다. 1-3층은 사무실로 쓰기 때문에 4층까지 올라가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는 것은 힘이 들었습니다(이상하게 엘리베이터를 사용 할 수 없었음).다행히 지하실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었기에 점심때가 되면 모기에게 부지런히 헌혈하면서도 사랑의 국밥을 나눠먹으면서 지냈고, 비가 오면 이곳, 저곳에서 물이 새서 물을 퍼서 1층으로 나르기도 하고, 밥을 서서 먹기도 하는 둥, 마는 둥. 그래도 우리는 청교도들처럼 사랑하며 보냈습니다.

그러나 잊지 못할 감동은 한 어린아이가 혈소판 기능부족으로 사지(死地)를 헤매일 때 겁도 없이 그 아이를 살려주시는 것이 예안교회를 세우신 뜻과 같다고 선포하면서 죽기살기로 기도했고,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그 아이가 눈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금요심야기도에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예배때 찾아왔을 때 우리는 감사, 감격의 환호성과 기쁨을 나누었었죠. 이것이 표적이었죠.

그러다가 신동의 [가나교회당]을 3년 계약으로 보증금을 주고 임대해서 쓰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1년만 사용해야하는 위기에 처했었죠. 단 1대의 주차도 할 수 없는 그런 현장에서 줄기차게 전도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정말 우리들에게 끊임없는 열정과 지혜를 공급해 주셨습니다.

1년 후에 오갈데가 없을 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굳게 붙잡고 전교인 40일 특별기도회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주께서는 현재 어양동의 땅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의 계산이나 산술로는 감히 올수 없는 이곳에 하나님께서 발길을 인도하셨습니다. 3m높이의 야산과 쓰레기들과 묘지도 2기나 있는 으스스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더럽고, 어두운 현장은 바로 예안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습니다. 주일학교의 엄청난 부흥에 힘입어 교육관인 비전센터를 먼저 짓고, 그리고 조립식 예배당에서 14년을 보냈습니다. 그 와중에 몇 악한사람들이 중상모략을 하면서 교회를 어지럽혔으나 하나님께서 처리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혹독한 시련가운데서도 믿음의 신의를 가지고 있는 귀한 동역자들을 통해서 오히려 교회는 비온 뒤에 굳어진다고 더욱 굳건하게 나가면서 마침내 전북을 대표할 수 있는 예쁘고, 실용적이고, 아담한 좋은 예배당(교육관 1350평,예배당 1507평)을 주셔서 이제는 성도들이 올 때는 기대감을 가지고, 나갈 때는 기쁨을 가지고 나가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성전이 되었습니다.

주여! 지난 15년을 되돌아보면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예안교회가 설수 없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또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모르는 수고와 헌신과 희생과 눈물을 흘렸던 소중한 동역자들을 영원토록 축복하시며 주님 오시는 날까지 존재하는 영광스러운 주의 몸 된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주의 피로 산 몸된 교회의 참된 창립자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오주환목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