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살 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희 집안은 뿌리 깊은 불교 집안이었고 엄마는 절에 다녀오시면 무릎이 다 까져서야 집에 오실정도셨으며 문지방 밟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그러다 제 5살 난 동생이 어느 전도하시는 분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나갔었고 엄마 몰래 자꾸만 교회에 가자고 언니와 저에게 이야기했었습니다.

 첨엔 그저 교회에서 주는 과자나 사탕이 좋아서 갔었는데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찾으시려 하셨는지 그 이쁜 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었고, 동생이 죽어가며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한말이 “엄마, 교회 나가!”였습니다. 엄마는 자식을 잃은것도 그렇지만 아이가 죽어가면서 까지 그런 말을 한 것에 많은 충격을 받으셨던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새끼가 죽으면서 말한 소원인데 내가 그거 하나 못 들어주겠냐시며 그때부터 우리 가족은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도 하시던 일도 잘 되지 않고 식구들도 자꾸 아프고 정말 우리가족에게 말못할 시험이 있었는데 그러던 중 엄마가 꿈을 꾸셨는데 마귀의 형상이 나타나서 엄마에게 “내가 너를 이렇게 괴롭혀도 교회 나갈 거냐구.... 네 자식 하나를 더 데려가야 예수 안 믿을 거냐구? 묻더랍니다. 그래서 엄마가 내 딸은 니들이 데려간게 아니라 하나님이 데려가셨으니 나한테 와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며 꿈을 깨시고 당시엔 엄마도 교회가 처음이시라 기도를 못하시니까 성경을 꺼내놓고 우리 머리맡에 앉아 주기도문만 날이 새도록 읽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교회에 대한 느낌이 좀 남다릅니다.  여기 아니면 우린 죽는다.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믿음생활을 하던 중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저 역시 다니던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시험을 주셨지만 전 믿음이 약해서인지 이겨내지 못하고 4년 가까이 교회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4년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주일날 교회 종소리가 들리면 교회에 가고 싶은데 갈수가 없으니까 혼자서 울기도 하고 그러다 성경도 읽고 혼자 찬송 부르다가 내 설움에 또 울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남편이 평소 알고 지내던 분과 식사를 함께하다가 교회에 나오라는 권유를 받았고 그래서 그 주부터 예안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예배 드리던 날 3부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옆에서 누가 보든 말든 신경 쓸 겨를 없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하나님께서는 아직 날 잊지 않고 계시는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이었을까요.. 사실 하나님을 믿은 지도 정말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미룬 이유는 전에 교회서는 세례 받을때 기도를 시키시는 바람에 겁이 나서 계속 미루고 피해 왔었는데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안심을 시켜주셔서 이번에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봄 가을로 꼭 교회에 나가기 싫은 날이 하루씩(?) 있었는데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예배에 참석 하고 싶습니다. 

-노미옥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