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저의 가정은 부모님이 이제 막 교회에 몇 주 나가고 있을 때 남동생을 교통사고로 먼저 보내면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저희 가정에 손 내밀어 주시고 부모님을 붙들어 주셔서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유치부부터 교회라는 곳을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릴 때는 용돈을 주지 않을까봐 시간 때우는 곳이 교회였습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심한 두통이 시작되었고 갈수록 그 진통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진통제를 몇 알 먹어도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온몸이 저려오고 쪼이는 듯한 진통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없기에 휴학을 하고 좋다는 병원, 지방, 서울, 여러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방에서 MRI 검사며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병명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가 앓고 있는 질병은 뇌신경이 쪼개지는 병으로 처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거의 죽을 때까지 6개월 정도에 나타나는 병으로 말 그대로 약도 없는 그런 질병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심해지는 고통 속에 응급실도 여러번... 죽지 못해 사는 것 같았습니다. 진통이 시작될까 두려웠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두세 시간을 뱅뱅 돌며 머리를 벽에 부딪쳐도 그 아픈 것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힘들고 차라리 엄마에게 죽여 달라는 말도 여러번... 이었습니다. 제가 무슨 죄가 많아서 이렇게 죽어 가야냐고, 하나님이 계시냐면서 원망하며 울다가도 잘못했다고 빌어가며... 지금 생각해도 너무 힘든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삶을 포기해가고 있을 때 한권사님의 권유로 모선교회라는 신유은사 받으신 기독교 방송에도 나오시는 목사님한테 가자고, 암환자, 세상에서 고치기 힘든 병 고치신다고 가자고 하셔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희 부모님은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 처음 가서는 무서웠습니다. 권위적인 모습만 보다가 찬양하며 남 시선 같은 거 무시하고 “주여”하며 울며불며 기도하고 방언하는 모습에 무서웠습니다.

 거기 계신 목사님은 한마디도 애기 하지 않았는데 제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애기 하시면서 너 죽일려고 병 준거 아니라고 그 질병을 통해 깨닫게 하실려고 한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손을 얹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치료 보듯 이곳에선 성령 진찰이라 함) 그 순간 온몸이 뜨거워졌습니다. 진통이 사라지고 너무나 가벼웠습니다. 먹고 토하기를 반복해서 먹지도 목하고 하루 두시간을 못자는 저에게 밥 한그릇을 먹게 하고 그날 저녁 6시간을 편히 잤습니다. 상태가 좀 심해서 세상병원에 입원하듯 6개월간 전국 지사를 버스를 타고 다니라 하여서 그 다음날 바로 따라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곳에서는 세상과 단절되어 오로지 말씀 기도 찬양뿐이었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으며 18살에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몸도 완치되어 다음 해에는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저의 병을 고쳐주시고 은혜 주셨던 그 시간은 점점 멀어지게 되고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가 가슴 아프게도 분열되어 3갈래로 나누어지고 각기 가정도 분열되는 일속에서 저는 점점 더 영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절 살려주신 하나님이 두려워 예배만큼은 철저히 지키지만 너무나도 갈급했습니다. 그러던 중 직장에서 한집사님께서 수요예배를 함열로 가니 끝나버리고, 어떻게 할지 걱정되네요. 하는 소리를 듣고 예안교회 오지 않을래? 라고 수요예배만 드려보라고 해서 23살이던 9월에 처음 예안교회 수요예배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밝은 모습과 찬양소리에 이런 교회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얼마나 눈물이 났던지 하염없이 울고 또 기뻤습니다. 그날 이후 목요일부터 함열 저희 집 옆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그날부터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와 저희 가정의 살길은 예안교회인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 마음 아프지 않고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고 매일 같이 새벽, 또 일 끝난 저녁 늘 기도했습니다. 엄마는 완강했습니다.

 이사 가지 않고는 30년 넘은 이 교회를 떠 날수 없다며... 전 끝까지 기도하며 아빠를 설득 또 설득 한번만 가 보자고 해서 새생명축제 때 오셔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저희 아빠의 마음을 여시고 자리에 일어나서 고백하며 우는 모습에 됐구나 싶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저는 일년간 11시 예배는 예안교회, 1시에는 이전교회에서 드리고 있었습니다. 등록은 하지 못한 채  그러던 중 이전교회 목사님께서 다른 곳에 가시면서 저희가정도 상처주지 않고 예안교회로 옮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적으로 다운되어 있는 저와 저희 가정에 다시금 첫사랑을 회복하게 하시고 모든 말씀들이 너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최미나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