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교회라는 곳은 자연스럽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나는 모태신앙이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간절한 기도와는 달리 집안 형편은 늘 어려웠고 어머니는 힘든 병마와의 싸움에 힘들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부친께서는 시험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은 세상에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타협했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 나 또한 기도에 힘을 믿지 못하고 종교인으로서만 살아왔던가 보다.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도 있었고 죽을 만큼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그런 고비를 넘길 때마다 한편으로는 간절한 어머님의 기도의 힘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열심히 노력 했다 라는 스스로의 위안을 삼고 살아왔던 것 같다. 

 집사람의 제자 훈련중 간증을 통해서 날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전토새중 목사님께서 날 불러 강단 앞에 세우셨다. 앞으로는 다른 건 몰라도 주일 성수만큼은 지키겠노라고 목사님과 나 스스로에게  예안 식구들 앞에서 다짐했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부터 지금껏 귀에 들어오지 않던 설교 말씀들이 모든 게 날 두고 하는 말씀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예배 중 목사님께서 나만 쳐다보시는 것 같고 부끄러움과 찔림이 계속되었다.

 갑작스레 시작된 새가족 교육! 4주차 교육 중 과제가 있었다. 주위사람들에게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다”라고 말하기. 지금껏 종교는 기독교라고 말하는 내가, 종교인으로서 살아온 내가, 부끄러웠다. 내가 과연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다” 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매일 양치질을 하며 거울 속에 나를 향해 말한다.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다’ 하루가 조심스럽다. 이젠 믿는다. 기도의 힘을! 여태 평안한 삶을 살고 있는 나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란 걸. 그리고 주님께서 날 위해 그려놓으신 그림이라는 걸! 이젠 내가 기도해야 될 때라는 걸.        

-백남인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