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주일에만 교회를 왔다갔다하며, 편안한 신앙생활을 했다. 유치부에 가는 다온이가 6살이 되었는데 찬양하고 율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너무 예쁘고 기특한데 눈물이 났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드리는 거야’ 라며 처음 유치부에 보낸게 4살 때였는데 다온이의 믿음이 성장하는 동안 교회에 아이만 맡기고 엄마인 저는 교회에서 한 발 빼고 있었던게 부모로써 너무 미안했습니다. 내가 다온이에게 신앙의 본이 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선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새가족반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주일설교 말씀을 매주 나눠야 한다고 했을 때는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말씀에 집중은 잘 할 수 있을지 말씀을 들어도 받은 은혜가 없으면 어떤 말을 해야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바나바와 사울의 동역과 협력의 과정을 담은 주일 설교말씀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가는 일, 성향이 너무 달랐지만 협력해서 건강한 교회를 세운 이야기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새가족반 수료까지 열심히 하면 저도 바나바처럼 하나님이 착한 사람이라고 하실 것만 같았습니다.

 귀찮다고 하면서 꼬박꼬박 모임에 나가는 저에게 남편은 ‘헤이 바나바’라고 놀렸습니다. 그런 신랑에게 ‘내가 바나바면 너는 사울이야 너랑 나랑 동역을 잘해야 우리가 건강한 가정이 되는거지 그리고 이거 다 새가족반에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눠서 너 잘해야되’라고 말했습니다. 조금 사납게 말하긴 했지만 남편과 동역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의외로 남편은 긍정적으로 호응을 해주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안에 말씀이 들어오니까 내가 이런 말도 하고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말씀의 기쁨이었습니다. 새가족반 교육을 받으며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들은 말씀을 나누고 그 나눔들에 책임감이 생겨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해봤던 조금의 변화들로 인해 다음 해에는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새가족반이 끝난 이후에도 제가 말씀에 귀기울이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바램이 있다면 몇주간 느꼈던 이 말씀의 즐거움들이 오랫동안 지속이 되었으면 좋겠고, 바나바와 사울처럼 저와 남편이 협력해서 믿음의 건강한 가정을 세우고 다온이에게 신앙의 본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송지영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