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내는 저에게 교회에 같이 다니자고 하였습니다. 아내를 생각해서 알았다고 대답하고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두 달 정도 교회에 다녔는데 예배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아내와 항상 교회 문제로 다툼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은혜와 복음도 없고 정치만 있는 것 같다. 다른 교회를 알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예안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안교회에 와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30년을 피운 담배도 하루아침에 끊었습니다. 목사님을 통해서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정확히 알게 되었고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예수님을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교회 이야기 나누는게 즐거웠습니다.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도 가족들과 만남에서도 항상 교회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저에게 사람을 만나면 교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했습니다. “진리를 아는 자가 진리를 모르는 자 앞에서 침묵은 죄악이다.”

어느 날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 선교사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님 이야기였습니다.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고문을 받으며 14년간 옥살이를 하셨다고 합니다. 하루는 감옥에서 성경을 몰래 읽는데 “두려워하지 말라” 라는 말이 수없이 적혀있어 세어보니 365번 쓰여져 있다고 했습니다. 그게 사실일까 궁금했습니다. 우리의 1년는 365일 이잖아요. 하루하루 걱정과 두려움 속에 사는 우리를 위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진짜 365번일까? 확인해보자 해서 돌아가서 장모님 유품인 성경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라는 구절이 나오면 형광펜으로 칠해가며 성경을 매일 읽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성경 1독을 마쳤습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성경책은 있어야겠다 싶어 서점에 가서 맘에 드는 성경책을 구입해서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1독을 했을 때에는 해냈다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2독을 했을 때 저에게는 은혜와 눈물이 있었습니다. 요한복음21장15절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디베랴호수에서 제자들과 아침을 먹은 후에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을 물으시는 성경말씀에 눈물이 났습니다. 하루하루를 감사와 기쁨으로 생활했습니다.                   

작년8월 아내에게 병이 찾아왔습니다. 직장암 3기였습니다.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8시간의 긴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는 마음이 미안합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고 기도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아내를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그런 아내를 제 옆에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죄를 짓고 사는 이런 보잘 것 없는 제가 오늘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두 가지 기쁨이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세례를 받은 것이고 두 번째는 저의 아버지가 교회에 등록하신 것입니다.

저의 소원은 아버지께서 예수님 믿고 구원받는 것입니다. 아버지 없는 친국은 저에게 너무 쓸쓸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 하나님을 알게 해준 저의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박지성C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