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으로 날라리 성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신앙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갈급하고 힘든 일이 생길 때는 도와주세요~ 하며 기도하고 그게 해결이 되면 교만하고 자만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믿음이 없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주말부부에 독박육아를 하며 내가 크리스찬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불안, 불안하게 신앙생활을 유지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로 모든 대면 예배가 중단되고, 온라인예배를 드리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저는 예배를 드리는 게 아니라 시청을 하듯이 틀어놓고 다른 걸 하고 있고, 아이들도 초등부. 유치부 예배를 폰 하나씩 주면서 틀어주고 하는 걸 귀찮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갈수록 적응되는 게 아니고 점점 지쳐가기만 해서 신랑과 퇴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21년 2월, 13년 다닌 회사를 퇴사하였고, 새 학기에 맞춰서 3월에 익산으로 전학 및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 오고 처음에는 서울에서 제가 다녔던 교회의 온라인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예배는 “시청”을 했기에 무언가 채워지지 않고, 항상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익산에서 교회를 알아봐야지... 생각은 했는데 그때 신천지 코로나가 터지면서 낯선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것도 생각해보면 핑계입니다;;) 집 근처 교회 홈페이지 들어가서 말씀 들어보기도 하였고, 청년부때 담당했던 목사님에게 상담도 했었는데 그때 목사님이 무조건 집 가까운 곳으로 가라고 하셔서 예안교회를 가려고 맘 먹었던 거 같습니다.

때마침 아파트에 주차공간이 없어서 평일에는 예안교회 주차장을 이용했었는데 남편이 주차장도 이렇게 이용하는데 예안교회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에 예안교회를 가야겠구나! 라고 맘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가기가 참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었으니까요) 토요일에 남편, 아이들과 교회 앞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놀고 있는데 전도사님과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 다음날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유치부, 초등부 예배를 즐겁게 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저도 회복할 수 있게 될 거 같아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본당에서 예배드리는데 낯설지 않고 무언가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예배드릴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제가 이곳에서 예배드리는 것은 내 의지와 내 계획이 아닌 온전히 하나님의 계획임을 믿습니다. 청년부 때는 교사로 섬기고, 봉사도 하고 했었는데 결혼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봉사를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구역장님의 권유로 화단 가꾸고 청소하는 걸 함께 하는데 잘하지는 못하지만 오랜만에 사람들과 어울려서 무언가 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예안교회는 젊은 성도들이 많아 에너지가 넘쳐 너무 좋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신앙생활을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예안교회 성도님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봉사하고, 섬기는 모습에 제가 감동 받고, 반성하였습니다. 저는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빠질 생각만 했었으니까요;;

 새가족반 교육을 받고 저는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이곳 예안교회에 있는 동안에 하나님을 다시 한번 인격적으로 만나서 참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간절히 기도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믿음이 크지 않은 남편을 위해서... 제 소유가 아닌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주신 가람이. 아라를 위해서... 우리 가족이 이곳 예안교회에서 믿음의 뿌리가 내려지길 간절히 소망하고 기대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이보라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