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줄곧 광주에서만 생활하다가 딸아이가 원광대로 입학하며 이곳 익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딸아이가 익산고 다닐 때 예안교회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예안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예안교회에 처음 왔을 때의 느낌은, 교회 곳곳에서 섬기시는 분들의 모습이 너무 밝고 유쾌해 보이셔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오주환 목사님의 시원하고 명쾌한 말씀이 너무 은혜가 되었습니다.

사실 목사님들은 많은 성도들 앞에서 본이 되어야 하시기에 자신의 연약함이나 허물은 말씀하시기 쉽지 않은데 오주환 목사님은 성도인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을 똑같이 고민하시고 싸우시는 모습을 기꺼이 오픈하시며 하나님 앞에서 우리모두가 절대적인 은혜가 필요한 성도임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일조 생활이나 현장예배의 중요성 등도 빙빙 돌려 말씀하지 않으시고 큰 소리로 직접 강조하시며 신앙생활에서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부분들임을 명쾌하게 말씀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설교 시간에 가끔씩 보여주셨던 사진자료들이나 영상들을 보며 목사님께서 얼마나 세심하게 성도들을 생각하시고 또 챙기시는지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희 남편 생일날 아침에 카톡으로 축하 메세지까지 보내주셔서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교회 다녔지만, 담임목사님의 생일축하 메세지는 처음이라며 남편도 깜짝 놀랐던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매주 똑같은 말씀에서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풀이와 해석으로 은혜 있는 말씀을 주시는지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평소에 많이 들어서 그냥 지식으로만 알던 말씀들이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날선 검과 같이 힘있고 영향력 있는 성령의 검이 되어 돌아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열심히 받아적고 또 새가족반을 통해 다시 꺼내 보고 곱씹으며 말씀이 내 삶속에서 굳건하게 자리 잡길 소망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예안교회에 잘 정착하기 위해 시작한 새가족반 성경공부 모임도 참 좋았습니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서로의 상황을 오픈하며, 듣고 끝나는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삶속에서 적용하고 깨닫고 또 넘어지는 실제적인 우리의 현실 모습들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은혜가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예전엔 교회에 다니면서도 주일 말씀을 듣고 삶속에서 어떻게 녹여내 볼까 그다지 고민하지도 노력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안교회에서는 주일 말씀을 듣고 나면 그 말씀이 그냥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나름 낑낑대며 노력하는 저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새가족반이 끝나면 성신반을 통해 좀 더 저의 미천한 모습들을 다듬어서 포도나무 되신 주님께 딱 붙어서 풍성한 열매 맺는 지혜로운 종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최주란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