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2주간의 기초제자 양육훈련을 받으며 제가 느낀 감정은 정말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감정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먼저 처음 제자훈련을 받겠다고 다짐한 계기는 청대부 겨울수련회때 목사님께서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왜 하나님께 드리지 않느냐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저에게 너무나도 찔림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제자훈련 신청을 받는다는 광고를 보고 “이렇게 강제로라도 내 시간을 드리면 계속 묵혀왔던 죄책감이 좀 덜어지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이유에서 제자훈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처음 청대부를 올라왔을때 목사님께서 제자훈련 권유를 하셨는데 나는 “그 힘든걸 어떻게 내가 해. 난 절대 못해.”라고 생각하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신청을 하고 나서도 제 안에는 기초제자 양육훈련이 너무 힘들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기초제자훈련을 받겠다는 다짐은 이번 해에 가장 잘한 선택이였다고 보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걱정했던 그 힘듦은 기초제자 훈련을 받고 나서의 나와, 받지 않았을때의 나를 돌아보면 터무니없는 작은 고민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처음 훈련을 받을 때 엄마나 주변 친한 집사님들이나 공통적으로 하셨던 말씀이 ‘훈련받을 때 더 영적으로 집중해라, 수많은 시험이나 유혹이 닥쳐올 텐데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라, 그렇게 하면 앞으로 더 큰 은혜와 축복이 있을 거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며 힘든 일이 닥쳐올 때마다 ‘아니야 힘들어하지 말자 주님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시려고 하시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감사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또한 제가 제자훈련을 마치고 나서 생각한 것은 과거의 내가 너무나도 어리석었다는 것입니다. 항상 어떤 고민이나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제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그 결과 더 좋지 않은 결과만 생기고 결국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되는 나를 보며 많이 반성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제 안에 무언가에서 항상 확신이 없었고, 자신감이 낮은 상태였는데 기초제자훈련을 받은 뒤 주님 안에서 자신감을 얻고 자존감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이 또한 저의 기도제목이었는데 훈련을 받으며 주님을 알면 알수록 자존감이 낮아질 이유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자존감이 내려가는 이유 또한 내 안에서 항상 해결하려고 하고 내 안에서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느낍니다.

 주님의 앞으로의 계획을 무시한 채 살아왔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주님이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깊게 체험하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사랑을 함께 나누는 마음도 생겨난 것 같습니다. 아무 대가없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준다는 것이 아직도 어렵지만 사랑을 나누고 베푸는 마음이 받는 마음보다 행복하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은 웃기지만 주님과 가까워질수록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뭐든지 감사하고 원래 잘 웃는 성격도 아닌데 많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웃음도 참 많아졌습니다. 12주 만에 이렇게까지 제가 성장했다는 것이 주님께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청대부 김예빈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