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이었지만 몇몇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숙제처럼 교회를 다니곤 했습니다. 처음 제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겨울수련회였습니다. 신앙심이 넘처 흘렀던 저는 한동안 열심히 스스로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때에 청대부에서 기초제자훈련 신청자를 모집한다는 순장님들의 말을 듣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게 휴일은 오로지 휴식을 해야하는 날이였고 그런 토요일에 3개월 동안 교회에 나가 기초제자 훈련을 받는 것은 너무 고민되는 일이였습니다. 한참의 고민 끝에 사실 신청을 하지 않으려 결정을 하게되었고 그 마음가짐으로 기초제자반 신청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배를 드리러 간 그날 간사님의 기초제자반 훈련을 받았으면 좋겠다 하시는 말에 저는 곧바로 마음을 바꾸고 기초제자훈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을 하루 아침에 뒤집는 바람에 처음에는 조금 후회하는 마음으로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고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에 나가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해보는 QT, 제대로 읽은적이 없던 성경에 심지어 매주 암송하는 성경 구절들을 고3때도 안하던 암기를 해야했기에 어떻게 3개월 동안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차츰차츰 훈련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많이 게으르고 훈련도 몇 번 빠지긴 했지만 너무나도 즐거운 훈련이었습니다. 말재주가 없어서 조용하게 있는 제게 말도 걸어주시고 QT는 처음에는 감도 잡지 못해 어려웠지만 차츰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렇게나 성경에 대해 깊게 살펴본적이 없었던 제게는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적응해 나가던 찰나 1시간 기도를 해야하는 숙제를 받게 되었고 처음 이 과제를 받은 제게는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1시간 기도는커녕 30분도 해본적이 없던 저는 막막한 상황에 무작정 기도를 하였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과제였던 1시간 기도는 5번 실패 2번 성공의 아쉬운 결과로 남았습니다. 이때 성실하게 과제를 해온 친구는 자신에 대한 기도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선생님을 위한 기도도 드렸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저는 제 자신을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1시간을 내 자신을 위한 기도만 드릴려고 하니 1시간이 채워질리가 없었습니다.

 이 때 이후로 저는 저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 다락방 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게 되니 1시간을 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매일 한시간 씩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처음 기초제자반 훈련에 들어갔을 때보다 훨씬 게을러진 저를 발견하게 되었고 매일 해야하는 기도의 시간도 1시간에서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기초제자반에 들어 왔을 때와는 다른 제 자신의 태도가 너무 한심했고 끝나가는 훈련의 마지막 까지 늦는 제 자신을 보고 더욱 열심히 교회를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 훈련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성장했습니다. 

 이런 저를 끝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했고 너무 즐거운 3개월이었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쌓은 신앙심으로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습니다.

-청대부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