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전통적인 유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전혀 주님에 대해서 알지 못한 채 어린 시절에 집 근처 교회를 크리스마스 때만 한번씩 갔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 시절,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어머니로 인해 가족 모두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친구분이 교회로 우리 가족을 인도하신 것이 계기가 되어 저는 대학생이 되어서 교회에 등록하고 처음으로 믿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믿음 없이, 구원에 대한 확신도 갈급함도 없이 그저 습관처럼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졸업후 직장 생활을 하고 믿음 없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교회도 예수님도 점점 멀리하고 잊고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전세로 살고 있었던 신혼집에서 겨우 이사비용만 받고 그 집을 나와야 하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일하고 있는 현장을 따라 전남 화순이라는 낯선 곳으로 가게 되어 외로움에 많이 힘들었고 설상가상으로 남편 직장이 IMF 때문에 파산이 되면서 경제적으로도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 저를 안타까워하던 서울에 사는 언니가 성경책을 소포로 보내주었고 나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면서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일이면 큰아이 손잡고 둘째를 업고 예배를 나갔고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살려고 몸부림치며 새벽 기도도 나가곤 했습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하나님을 부인하고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며 나한테 교회 가자고 절대 말하지 말라던 남편이 점점 변하였고 드디어 우리 네 가족이 함께 믿음 생활을 하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 저희 가정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남편도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저도 광주를 오가며 자격증을 취득하여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암담한 마음 부여잡고 눈물을 훔치며 낯선 터널들을 지나 화순이란 곳으로 갔었는데.....

하나님께서 10년 뒤에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그 터널을 다시 지나 이곳 익산으로 오게 하셨습니다. 우리 가정은 동생 부부의 권면으로 예안교회에 등록하였고 좋은 구역장님과 구역 식구들을 만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가족반과 성신반을 수료하며 믿음의 기초를 든든히 세울 수 있었고 주일학교에서 찬양 교사로 섬기며 찬양을 통해 세밀하게 일하시는 성령님을 깊이 만나는 은혜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2014년 겨울, 딸아이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고관절이 골절되어 긴급 수술을 받게 되고 한쪽 다리를 절 수도 있다는 기가 막힌 말을 듣고 어찌할 바 몰라 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이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받았다는 통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고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러나 그때 우리 부부는 알았습니다. 

무조건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100일 작정 기도를 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새벽마다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세상 사람 그 누구보다 하나님 앞에서 울고 싶었고 이 고난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이 고난을 거두어가실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고 믿으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100일 작정 기도를 채 마치기도 전 하나님께서 남편을 새로운 직장으로 인도해 주셨고 딸아이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여서 두 다리로 균형을 이루며 잘 걸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울면서 시작했던 100일 작정 기도였지만 마칠 때는 오직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만 가득했습니다. 그때 제가 느꼈던 하나님의 크고도 놀라운 사랑은 제자반 훈련을 받고 싶은 감동으로 이어졌고 제자반 훈련을 잘 감당하도록 이끌어 주는 견인차가 되어주었습니다. 제자반 훈련을 받으면서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집중해서 듣고 묵상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을 기를 수 있었고 매일 말씀을 읽고 습관을 따라 기도할 수 있는 신앙의 훈련을 받을 수 있었으며 나의 구원자 되시고 산 소망 되시는 예수님을 비로소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은혜도 맛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딸이 고3이 되던 해 남편이 또 다시 이직을 해야 하는 뜻하지 않은 일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크고 작은 문제와 사건들이 내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가정의 간증이요 하나님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좋은 예안교회에 잘 정착하고 믿음 생활한 지 어느덧 14년이 흘러갑니다. 

누군가 앞에 서는 것을 유독 두려워했던 나인데....하나님께서는 기적을 베풀어 주셔서 주일학교 찬양 교사로 그리고 지금은 초등2부에서 평신도 말씀사역자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의 능력과 힘과 지혜를 주십니다. 할렐루야!!                                  -김수임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