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에 주님이 없었다면 지금 내 모습이 이대로 남아있을까? 끝없이 솟아나는 슬픔과 뜻모를 외로움으로 내 영혼 어둠속을 헤매고 있진 않을까” 이런 찬양이 있습니다. 이 찬양의 가사는 제 인생의 고백과 같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주님을 온전히 따랐다고는 말할 수 없는 인생입니다. 신자와 불신자 사이에서 다리 하나씩을 걸쳐놓고 불신자 쪽에 기울어 망가지기 전에 붙들어주시고 다시 신자 쪽에서 열심히 신앙생활 하다가 어느새 불신자와 차이가 없는 그런 인생을 살았습니다.

 어릴 적 상처 때문에 겉모습은 건강한 신앙인으로, 내면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는 노래를 잘하는 편이어서 이런 나를 잘 아는 친구의 추천으로 익산에서 활동하는 찬양단에서 몇 년 동안 섬기기도 했었고 기도원에 살면서 가족도 만나지 않고 주님만 찾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한 번씩 찾아오는 내면의 갈등이 나를 동굴로 이끌 때쯤이면 누구도 만나기 싫어서 잠수를 타기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런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고멜과 같은 저를 계속 찾아내 주시고 데려와 주시고 만나주신 주님께 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다 믿음이 없는 남편을 만나 이제는 제가 기다리고 다독이고 인내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편을 인내하고 견뎌야하는 시간들이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나에 비하면 “남편은 천사중의 천사인 것”을요. 사랑합니다. 박남길씨. 저희는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어떤 상황 가운데 예안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정할 때 응답은 오래전에 받았었는데 제가 사람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다가 상처만 받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예안교회 왔을 땐 어색해서 인지 말씀도 잘 들어오지 않고 멍하기만 했는데 오주환 목사님의 부드럽고 깊은 말씀에 제 마음이 녹아지고 열려져서 이제는 “귀한 그 말씀 진실로 생명의 말씀이” 됩니다. 이 귀한 말씀 아이들과 한 번이라도 더 듣고, 들려주기 위해 예배 시간, 시간 빠지지 않고 드리고 있습니다. 

 잠텃이 심한 막내아들과 조는 아이들을 볼 때면 내 욕심인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유월절 명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왔다가 억지로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을 생각하며 우리 자녀들도 저를 따라 억지로 오고 있지만 헛된 시간이 아님을 믿습니다. 부드럽고 그러나 전혀 가볍지 않은 묵직한 말씀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사랑 넘치는 예안교회에서 신앙생활의 제2막을 열고자 합니다.

 예안교회의 전도 열정은 어느 교회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인데 끝까지 잘 훈련 받아서 전도의 열매, 사랑의 열매를 많이 맺고자 합니다. 저를 사랑하셔서 이곳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고미희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