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4년 동안 병명을 알 수 없이 그저 마음의 병으로 투병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시간 동안 병원을 집 삼아 살았습니다. 그 와중에 친정엄마와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산속에 들어가 굿을 1박 2일 동안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친정엄마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 19살까지 학생회 활동도 하면서 예배 생활을 하였습니다. 아마 친정엄마는 마지막의 심정으로 제게 종교적 힘을 빌리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거짓말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저의 병은 좋아지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첫 아이 출산 한 달 전 친정엄마는 암 수술을 받고 그로부터 3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시다 제가 둘째 출산 후 일주일 뒤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저는 병원 안의 예배당에 들어가 하나님께 울면서 목 놓아 기도드렸습니다. 엄마를 살려 달라고... 아마 그때였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그저 세상 속에서 떠돌며 깊은 수렁 속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동안 한때 저의 가족이었던 올케가 어릴 때 제가 받았던 굿이 눌림 굿이었고 지속적으로 신께 기도를 하고 모셔야 했는데 하지 않아 친정엄마가 그들이 말하는 벌을 받아 돌아가신 거라며 지금이라도 제가 내림굿을 받아야 하는데 언니는 두려움이 많아 못하니 자신이 대신 받을 거라며 제게 순종하며 따라올 것을 강요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 자식들이 언니처럼 아프고 신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거라며 불안을 강조하다 보니 어느새 제가 올케의 말에 현혹이 되어 그에게 순종하며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뒤늦게 깨닫는다고, 올케의 말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고 심한 배신감으로 6개월 이상의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작년 3월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언니를 샤론에서 만나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전도사님의 말씀과 교회에 나와 목사님의 말씀을 한번만 듣기로 약속을 하고 4월 5일에 처음 예안교회에 나왔습니다.

 몇 년 전에도 유집사님의 전도로 새생명 축제기간에 한번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었지만 그 때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미안함에 어쩔 수 없이 나간 것이어서인지 목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지 않고 배척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목사님의 말씀 안에서 지금까지 제가 외롭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에 하나님은 제 곁에서 제가 하나님을 다시 찾기를 기다리고 계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하나님의 곁으로 오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버리신 게 아니고 제가 그동안 하나님을 버린 거라고...

 일 년의 시간 동안 예배를 드리며 기도를 하면서 마음의 안정과 평안함을 느끼며 지금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정엄마의 부재로 우울함과 외로움 속에서 지냈지만 지금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절대 저를 떠나지 않으시는 살아계신 나의 주님이시기에 저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이라면 분명 제 자신을 비관하고 힘들어하며 지냈을 텐데 지금은 주의 은혜로 제가 이 세상의 길에서 자신 있고, 분명하게 살아가는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다시 찾고 구원을 받아 그분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신 집사님들과 전도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박미연 성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