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에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몇 번 시골교회에 다니시는 엄마하고 같이 부흥회 때 교회에 간 적 외에는 단 한번도 깊은 신앙심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그때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주일만 되면 교회에 나가고 또 믿지 않는 가정을 방문하여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야 된다고 그래야 우리가 죽어서 하나님 나라 천국에 간다고 말하고 다닐 때에도 제 마음속에는 도대체 하나님이 어디 계시는 거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종종 교회에 나오라고 삼삼오오 같이 짝지어서 찾아오는 사람들만 보면 귀찮아서 죄인같이 숨곤 했던 기억이 나고 엄마와 같이 교회 부흥 집회에 갔을때에도 교인들이 소리 지르며 주여! 주여! 소리높여 외칠 때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고 눈에 보이지도 않은 하나님을 외쳐대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후 엄마가 교회에 다니라고 하셔도 교회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교회에 다니시면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즐거워하시고 평안해 하시는 엄마가 싫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의 엄마가 된 후에는 주일날 멀리서 교회 종소리가 울리면 왠지 모르게 평안함을 느꼈고 매년 마다, 성탄절 이브날이 되면 새벽송이 들려 올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텅빈 것처럼 허전함과 허무함을 느꼈고 자신을 돌아보곤 했습니다. 

 큰애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팔봉 시댁에서 살았는데 어머니께서 절에 한 번씩 다니시기 때문에 저는 교회에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아이들만이라도 교회에 보내고 싶어 어머니께 여쭤보며 보내지 말라고 하실까 봐 여쭤 보지도 않고 동네 아이들이 교회에 다니면 한 번씩 딸려서 보냈습니다. 큰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영등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절에 다니시는 어머니께서 방마다 부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부적을 붙이는 것이 싫었지만 그래도 어머니께서 서운해 하실까 봐 방마다 붙여두었습니다.

 여기로 이사와서 예안교회 조영희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저의 가정을 위해서 늘 기도해 주시고 전도해 주신 집사님 덕분에 예안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와닿고 가슴이 뭉클해지고 철없는 아이들의 얼굴과 몸이 많이 편찮으신 시어머니 그리고 열심히 사는 아이들 아빠 얼굴이 떠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자꾸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저를 전도해 주신 조집사님께서 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이제부터 열심히 교회에 나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방마다 붙였던 부적도 떼었습니다.

시댁 일로 바쁠 때에는 한번씩 주일날 나가지 못할 때도 있지만 한번, 두 번...

주일 날 교회에 나가면서 목사님의 은혜스런 말씀으로 의욕 없는 삶과 의미 없고, 

마음의 여유가 없고, 허전했던 삶이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마음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새가족반 모임을 통해서 예수님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 곁에서 항상 같이 계실 것이라고 믿어 졌고, 저희 어머님께서 뇌수술을 받았는데 아주 깨끗하게 수술이 잘된 것도 예수님이 함께 해주신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노은순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