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행복

저는 전남 영암군 영암읍 송평리에 위치한 영암신흥교회를 섬기는 구자성 목사입니다.저희 교회는 일제 강점기였던 1937년에 이 지역에 세워져서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할수 없는 연약한 시기에 6.25 한국 전쟁이 발발하여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공산군의 손에 2분의 집사님이 순교의 피를 흘리는 아름다운 역사를 남겼지요. 또 74년의 긴 역사속에 지역 복음화를 위해 인근 지역에 무려 6개 교회를 개척하여 분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구가 많지 않은 농촌 지역의 현실이 6개 교회를 개척하여 분가시키는 동안 제한된 인구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이 지역 교회들의 모 교회로써 옛 명성만 남겨 둔채 우리 교회는 어려운 형편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벼농사만을 주업으로 삼고 사는 전형적인 빈곤한 농촌 지역으로써 급격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는 교회 형편을 더욱 어렵게 되었습니다. 고령화된 농촌 지역 현실인 우리 교회의 교인 형편을 살펴보면 70세 이상의 성도들이 대부분이며 최고 102세 까지의 노인들이고 70세 미만의 성도들은 젊은 사람 말을 듣는 정도로 노령화가 되다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일이 어려운 형편이고 경제적인 면에서 대단히 어렵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교회의 어려운 일은 주일 예배 후에 점심식사를 할수 있는 장소와 설비를 갖추지 못해서 오전 예배를 마치고 나면 모든 교인들이 흩어졌다가 다시 저녁 예배에 모이는 불편을 겪고 심지어는 점심을 주는 이웃 교회로 교회를 옮기는 일까지 벌어지는 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다가 어렵게 점심을 준비하여 예배를 마치고 본당에서 식사를 해보았는데 너무나 불편하였고, 대안이 안되었습니다. 저희 교회에 연로하신 성도들에게 주일이면 점심을 대접해 드릴 수 있는 식당을 건립할 수 있도록 예안 교회가 한번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교회에는 너무 절실하게 필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애만 태우면서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올립니다. 이 편지가 목사님과 예안 교회에 보내는 편지이면서 또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내용에 신속히 반응을 보인 예안교회는 식당건축비 전액을 지불하고 지난 주일(5월1일) 2시에 출발하여 5시에 너무나도 멋지게 만들어진 30여평 규모의 문화관(식당)을 방문하여 신축감사예배를 뜨겁게 드렸습니다. 벌써 지역주민들에게 호의적인 반응 나타났고, 40대의 젊은(?)부인들이 봉사하러 왔다가 예안교회의 섬김을 통해서 감동을 받고 교회에 다니겠다고 했답니다.

우리예안교회가 이렇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축복입니다. 섬길 수 있음이 기쁨입니다. 이 모든 영광하나님께 돌립니다. -오주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