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책 ‘만들어진 신’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기독교 신앙에 도전했습니다. “만일 이 세상을 어떤 설계자가 만들어냈다면, 그 설계자는 과연 누가 만들었는가?” 이처럼 ‘누가 하나님을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은 웬만한 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던져보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킨스는 아주 통쾌한 것처럼 이렇게 질문을 하면서 대답을 줍니다. ‘만약 하나님이 우주를 만들었다면 그 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기독교만 원래부터 있었던 궁극적 존재를 믿는가? 아닙니다! 진화론의 사상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자연주의 철학도 궁극적 존재를 믿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러면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의 최초의 전제는 무엇일까요? 태초에 물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질은 원래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도킨스도 물질체인 우주는 원래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셨다고 주장하고,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은 우주(물질)가 원래부터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양쪽 다 전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도킨스의 질문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주는 누가 만들었는가?’ ‘우주를 만든 그 물질은 또 누가 만들었는가?’ 혹, 물질이 세상의 근원이요 모든 것의 출발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우주는 단순한 물질체인 수많은 양성자, 중성자 그리고 전자들로만 구성된 것이 된 것입니다. 이런 세계관에 의하면 이 세상은 우연히 만들어졌으며, 모든 것은 단순히 생성됐다가 소멸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해봅시다. 물질만이 원래부터 있었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셨는가? 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을 통해서 우리가 선택해야만 합니다. 원래부터 물질만 있었다면 이 세상을 냉랭한 돌덩이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셨다면 그분 안에는 창조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인격체의 장(場)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느 쪽이 현실세계를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는지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특히 기계적 물질의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일까요? 우리 인간세계에서 가장 소중하게여기는 인격적인 교제와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이루 말 할 수 없이 존재하고, 있어야 하는 믿음,소망,사랑,아름다움,꿈,기쁨들을 전혀 기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은 다릅니다. 이 세상은 인격체인 하나님에 의해 그분의 목적대로 창조됐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고, 희망과 사랑, 정의와 아름다움 등의 가치를 기대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출처에 대해서는 출3:14->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원전부터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은 우주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 대해서도 아주 놀라운 계획을 갖고 창조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을 믿을 때 인생은 미래가 있고, 전망이 밝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신론적인 진화론을 가질 때는 냉랭한 우주덩어리가 있고, 나도 그저 냉랭하게 움직이다가 마침내 영원히 버림받는 불행한 존재가 되고 맙니다.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오주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