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민

예안교회에 온지 어언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하지만 그 세월동안 난 참 많이 달라졌음을 고백한다. 어쩌면 평생을 기쁨도 없이 그냥그냥 살았을지도 모르는데...예안에서의 생활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을 바꿔놓았다.

나는 한동안 주일예배만 참석했고 그 예배도 어쩌면 의무적으로 드리는 예배였는지도 모른다. 바쁘고 힘든 일상이기에 주일에라도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오전 예배 후 오후에는 낮잠을 즐기는 것이 몇 년 동안 습관이 되어있었다.

이렇게 몇 년 동안 생활하니 몸도 마음도 기쁨은 없었고 지루하고 짜증나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 적이었고 나의 잘못된 신앙생활과 기쁨 없는 생활이 가족 모두를 힘들게 했다. 오랜 망설임 끝에 집근처에 있는 교회로 옮겨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주변의 가까운 교회부터 들러보자는 아내의 권유에 따라 여러 군데의 교회를 매주일  기웃거려 보았지만 마음에 감동은 오지 않았다. 그렇게 주일이면 오늘은 어느 교회를 가야하나...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에 알고 지내던 목회자가 추천하는 교회가 있으니 한번 가보기라도 하자는 아내와 더불어 그 주일에 예안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예안교회 예배 중 목사님의 정곡을 찌르시는 말씀과 설교도중 찬양을 통하여 강퍅해졌던 마음에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가장 다행인 것은 어쩌면 잊어버렸을 지도 모를 내가 죄인이었고 예수님께서 나의 구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체험하고 고백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할렐루야!!

목사님의 성도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과 사모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에서 나도 집에서 딸들을, 아내를 사랑하는 아빠, 남편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주일오후면 소그룹 모임, 특별히 토기장이 찬양단을 통하여 찬양을 마음껏 부를 수 있었고  경직되고 형식에 얽매인 신앙생활이 아닌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엔 주일학교 교사를 하라시면 미리 꽁무니를 빼던 모습에서 주님이 써 주신다면 기쁨으로 감사하며 잘 감당하리라며 열심을 내는 모습으로 나도 모르게 달라져 있었다.

또한 예안교회에서는 여러 단계의 훈련프로그램이 있어서 참 좋다. 두서없이 머릿속을 맴돌기만 하는 신앙생활의 기초부터 하나씩 바르게 정립이 되고 그것이 무기가 되어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자연스럽게 그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나만 예수 잘 믿고 천국가면 된다는 생각들이 나도 다른 사람을 전도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기게 된 것도 예안에 와서 크게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은 어디서 어떤 분을 만나도 자연스럽게 예수님에 대해서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한 것들에 대한 계기가 새 생명축제나 총동원주일에서 오는 거룩한 부담감이지 싶다. -박이수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