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위치를 찾았습니다!

 저의 외할머니는 천주교인이고, 친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예수님이 누구인지 예배당이 있으나 뭐 하는 곳인지 모르고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시내에 살았는데도 교회에 가자고 하는 친구 한 명도 없어서 하나님을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인 외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시면 성당에 가실 때 몇 번 따라간 후에 저 혼자 매일 성당에 가는 걸 좋아해서 아무 때나 가서 마리아상을 보며 나의 소원을 빌곤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누가 나를 지켜주시며 나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늘 마음에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의 강력한 권유에도 미루고 미루다 대학 입학하기 전에 예배당에 한번만 간다고 약속을 받고 따라가 주었습니다. 

 그러나 예배드리는 것에 대한 호기심, 다음에 한 번 더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후 매주 예배에 참석하면서 말씀을 통해 어린 시절 절대자가 하나님이었다는 걸 깨닫고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나게 되어 구원의 확신이 생기면서 정말 늦게 하나님을 만난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결혼 준비 기도를 하였으나 원불교에 다니는 남편과 시댁을 만나 그들을 구원시키겠다는 자신감을 가진 나의 교만함으로 믿지 않는 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예배드리기를 즐거워한 나의 생활이 완전히 바뀌면서 시댁과의 담 하나를 둔 교회의 찬송 부르는 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내 안의 하나님만을 간절히 소망하면서 지냈습니다. 나의 연약함을 보시고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할 때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해 주시는 주님을 느끼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에 안주해가며 무디어가는 내 자신을 보며 놀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에 약한 남편의 실수로 많은 물질의 손해를 통해 나의 물질, 나의 자녀까지도 나의 것임을 욕심내며 살아 온 내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깊이 깨달으며 하나님만이 나의 주시며 나의 모든 것 되시는 하나님임을 거듭 고백하면서 연단하는 과정에서 고생과 고통을 모르고 살아온 내가 자족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과정에서 점점 성숙해지는 내 자신을 보았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나의 결단으로 남편의 반대에도 나의 발걸음은 교회를 향했고 정말 내가 제 위치에 놓여진 느낌을 받으며 교회생활을 다시 회복하면서 토기장이 되신 하나님이 나를 주님의 작품으로 만드시려고 여러 모양으로 빚는 과정에서 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 예안교회를 알게 하시어 주저하지 않고 송구영신예배 때 아이들과 함께 등록하였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벅차고 감격적인 그리고 나에게 소망과 위로를 하시는 하나님을 목사님을 통하여 찬양을 통하여 예배를 통하여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지니시며 인도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정말 나의 하나님이며 가나안 땅 같은 대지 위에 예안교회를 세우시고 이 성전에서 그리고 성도의 교회를 통해서 지상천국을 맛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신보다 더 이웃과 영혼을 사랑하는 목사님, 사모님, 성도님을 보면서 나에게 도전과 꿈과 비전을 심어 주십니다. 지금의 내 자신이 이 자리에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박신이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