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가족 관계 현황에는 칸이 부족해서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6~7남매 정도만 기록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9남매입니다. 종교란에는 불교라고 기록하고( 사실 불교가 뭔지도 모르고 빈칸을 채우라고 해서 그렇게 썼었죠) 그리고 저희 집은 먹는 것이 귀하던 시절, 1년에 한 두번은 온 동네 잔치를 주도적으로 하는 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버지를 법사(승려는 아니고, 무당 같은 거죠)님이라고 부르셨는데, 그 어려운 때 동네 사람이 다 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밤을 세워 경을 읽고, 굿을 해서 동네 사람뿐 아니라 어린 저희들도 너무 좋았었죠 (먹을 것이 있으니까).

 그러던 차에 아버지께서 저의 기억으로 50세쯤 되셨을 때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악한 영에 시달리기 시작하고, 온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기 시작하면서, 힘든 시간이(거의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시작되었고, 그런 가운데 동네 이웃분의 권유로 어머니께서 새벽예배를 나가시면서 다녀오시면 잠을 자는 저희들 이마를 짚어가며 뭐라 뭐라 기도하시는데, 그냥 움직이지도 못하고 숨을 꾹 참은 채로 기도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누워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저희 집에 예수님이 찾아오셨는데 그걸 깨닫지 못했었죠. 수년 뒤에 우연찮게 기회에 개척교회 중고등부에 방문하게 되었고, 예수님을 모르던 지금의 아내도 만나서 함께 예수님을 영접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낳고 교회 중심의 삶을 살다가., 영적인 문제와. 물질적으로 제법 험난한 생을 살던 차에, 익산으로 이사를(2005년) 오게 되었는데 오면서도 교회 가까운 곳에 집을 얻기로 하고 지혜로운 마누님 덕분에 조립식 예배당이 있는 우리 예안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젠 아이들이 다 성인이 되어 직장을 갖고, 우리 아이들 자랑할 만한 것은, 아마 우리 교회에서 처음으로 직장을 얻고 두 아이가 믿음으로 첫 열매 헌금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하형이, 하랑이-

 섬기던 교회를 다니면서도 말씀에 갈급한 갈증들이 우리 예안에 와서 목사님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면서 영적으로 풍요로워지고, 마음의 여유도 갖게 되고 지혜로운 아내와 아이들과 관계도 더 풍성해지고, 항상 감사를 생각하게 되고, 물질적으로 부요하거나, 풍요롭진 않으나, 나눌 수 있을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것에는 저희 부부가 하나인 것에 감사하고, 그냥이 대로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 김종삼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