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믿음이 있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생활속의 일부분처럼 교회에 다녔습니다. 주일날 교회 갈 시간이면 항상 티브이에서 만화영화가 방영되어서 어린 저에겐 엄청난 유혹이었지만 고사리손에 헌금할 동전을 쥐여주시며 등 떠미시는 어머니의 성화를 언제나 이기지 못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 세상의 재미나고 달콤한 유혹들을 접하고 즐기면서 자연스레 교회에 나가지 않고,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평일에 죄짓고 주일에 교회에 나가서 반복해서 회개하는 삶이 얼마나 모순된 삶인가’라는 얄팍한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며 ‘조금만 즐기다 금방 다시 돌아가야지’라며 일탈의 시간을 가진게 25년정도 흘렀습니다.

 간혹 살면서 약간의 고난이 찾아올 땐 ‘하나님 이번만 도와주시면 다시 돌아갈께요’라고 기도하면 못이기는 척 매번 들어주시던 하나님... 회개에 약한 하나님을 이용만 하는 교인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나름 여유로운 생활 중에 사업실패로 인해 고생없이 살아온 저에겐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고 견디기 힘든 마음의 고통 중에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예안교회를 만나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었고 찬양단을 통해 찬양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사랑의 하나님께서 긍휼하심으로 인도해주셨음을 제 입으로 시인합니다.

 교회내의 소모임을 통해 신실한 믿음의 선배 동역자분들과의 교제 속에서 올바른 신앙생활을 많이 배우고 있지만, 아직도 그저 믿음의 주변인이나 이방인 같은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제자반훈련을 통해 여러번 시도 중에도 잘 읽히지 않았던 성경이 놀랍게도 읽히는 경험, 그리고 목사님과의 기도훈련등... 아직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훈련끝에서의 제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합니다.

-김국현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