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딱 교인에서 탈출!

 저는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으며 고등학교 때에는 제법 신실히 믿었으나 졸업하면서 서서히 데워지는 물속 개구리처럼 세상 재미에 젖어 예배조차 멀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청년시절 열심히 살아도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자의로 퇴사하기도 했고 잘 다니던 회사가 부도로 실직자도 되었습니다.

 재취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세상 재미를 느끼며 바쁘게 살았으나 미래가 불투명하여 마음은 불안하고 답답하였습니다. 때때로 기회가 맞지 않아서, 운이 없고 돈이 없어서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결혼 전까지 일요일은 놀거나 쉬는 날이며 교회에 가야 한다는 생각조차 안 했지만 여전히 나는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30대 늦은 결혼으로 꼼짝없이 교회에 다녀야 했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결혼 후 선데이 크리스천, 소위 후딱 교인으로 일주일의 통과의례처럼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다는 말씀처럼 일주일에 1시간 드리는 예배로 믿음의 불씨가 연명되며 세상에 젖은 삶이 다시 믿음의 삶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저는 예배 때 들은 말씀으로 기회가 맞지 않은 일은 더 좋은 기회를 바라보며 준비하게 되었고 운이란 요행은 하나님의 전지전능 앞에 부질없음을 알게 되었고 부유하지 않았지만 자족하는 부자였습니다. 예배 후 마음은 평안함이 가득합니다. 예수님을 만나 후 제 생각과 삶은 변화가 없어 보였으나 시나브로 변한 차이가 확연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예안교회 안에서 만난 겨자씨 구역식구들은 지금도 이어지는 복된 만남입니다. 이렇듯 큰 어려움 없이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식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 제 어머님의 중보기도 덕분일 것입니다.

  저는 예안교회 등록 20년이 되는 올해 제자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싫은 마음에 고민하고 망설였지만 순종으로 시작하였더니 좋은 동기들을 만나게 하시고 훈련받는 복된 신앙인으로 인도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한 해 제자훈련을 통해 변할 모습을 기대하고 기도하며 성실히 참여하겠습니다.                                           -선종대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