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예민해지고 고독함과 함께 삶이 너무 허무했습니다. 왜 살아야 하나? 사람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걸까? 가장 처음이 있었을 텐데 어떤 모습이고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사촌 언니의 강권함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말씀 중에 예수님을 만나고 아! 왜 내가 이제야 교회에 나왔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주님으로 인한 참된 평안함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왜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해답과 함께 저의 궁금증들이 풀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 없이 살아왔던 저는 죄인 중의 괴수였습니다. 저는 주님께 회개했고 제 삶은 달라졌습니다. 좋은 일도 없는데 괜히 기쁘고 정말 살아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열심히 예배드리고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신앙이 조금씩 자랐습니다. 그 안에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또 교회가 작다 보니 교사, 성가대 등 여러 가지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전 감사함과 기쁨으로 감당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도를 많이 하지 않은 탓인지 사명들이 무겁고 힘겹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제 모습을 바라보니 주님이 주신 귀한 사명들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때로는 형식적으로 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데 하면서 기도도 안 되고 늘~ 지친 모습으로- 때로는 열심을 내야지!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도 있었지만 대부분 순간순간 아쉽고 주님 앞에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보이지 않는 벽들과 갈등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 가운데 신랑의 발령으로 익산에 오게 되었고 두 달 동안 교회를 이곳저곳 다니며 탐색도 하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 예안교회에 오게 되었고 목사님의 강하면서도 은혜로운 말씀에 끌려 등록하여서 지금은 새가족반을 기쁨으로 마쳤습니다.

 이 새가족반을 통해서 시간 시간마다 은혜를 받았습니다. 제 안에서 잠자고 있던 뭔가가 꿈틀대고 깨어나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앙 생활한 지 9년 정도 된 저에게 그리 생소한 말씀들은 아니었지만 새롭고 신선하게 잠자고 있던 제 영을 깨우는 말씀 제 신앙에 큰 도전이 되고 정말 지금까지의 제 신앙이 하나님 앞에서의 모습들이 너무도 보잘 것 없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안교회는 잠자고 있던 제 영을 위로하고 깨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주님이 원하는 자,  

기뻐하는 자로 훈련 시킬 교회라는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 이애라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