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예안교회라는 곳에 처음 발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새생명 축제 기간 중 믿지 않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교회라는 곳에 처음 와서 예배라는 것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앉아 있기도 불편하고 무슨 이야기 인지 알길 없는 저에게는 참으로 지루하고 불편한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기독교에 대하여 유독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나, 이기적인 나 였기에 그때그때 하나님은 필요할 때만 부르짓는 존재처럼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 후 10여년이 지나 이번엔 믿음이 큰 친구에 이끌려, 또한 알 수 없는 성령님의 이끌림에 예안이라는 교회에 발걸음 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저에게 찾아온 찬송가의 위력에... 뭔가 알 수 없는 기분좋고 투명해지는 깨어남...갑자기 더 나빠지는 건강문제...성령님이 임재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제 입술을 통해서 나왔고...갑자기 그동안 나의 오만한 죄를 울면서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죄가 스크린처럼 지나갔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제 머릿속에서 뭔가로 세게 맞은 것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하나하나 꼬집어 알려주시는 느낌이었다. 책읽기를 무지기도 싫어했던 제가 눈이 침침한 나이가 되어서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런 생소한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제가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으로 매일 매일이 감사했고 모든 걱정은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이라는 것이 찾아왔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련 앞에 납작 엎드려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하나씩 해결해주셨던 하나님~! 걱정과 못난 생각으로 잠 못 이룰 때면 무작정 엎드려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사람이 참으로 간사하게도 복잡했던 문제들이 하나둘 해결되고 나니 올해에는 저도 모르게 하나님에 대한 열정이 점점 식어가고 기도하는 시간도, 성경을 읽는 시간도 점점 줄어만 갔고 제 자아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젠 갱년기와 사춘기 사이의 최악의 갈등이 저를 너무나 고통스럽게 했고 죽고 싶다라는 생각에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혼자서 힘들게 키워왔는데...지치고 더이상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대 목사님이 새가족 모임을 제안하셨고 저도 모르게 흔쾌히 대답을 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줌화면에 보이는 제얼굴도, 화면에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제 생각을 이야기 한다는 것도, 너무나 낯설고 어색했지만 차츰 성도님 한분 한분의 생생하고 소중한 말씀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생활을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배워보았습니다.

목사님께 아이에 대한 기도를 부탁드렸고 저 또한 아이를 위해서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아이 마음속 분노와 화를 예수님의 보혈로 녹여주시옵고 저 또한 제 생각과 마음을 지킬수 있도록 붙잡아 주시옵소서”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딸아이는 많이 온순해졌고 저 또한 입에서 막말 대신 온화한 말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셨구나 이 아이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가교역할을 하게 하셨구나!’ 이번 모임을 통해서 성도들과의 만남의 축복을 갖게 되어 좋았고 하마터면 믿음을 잃어버릴뻔했던 저를 붙잡아 주심에 감사합니다. 말씀을 매일매일 묵상하며 실제 생활에서 행할 수 있도록 다듬어 가겠습니다. 언젠가는 하나님일에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더디지만 말씀에 순종하고 행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정지원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