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년의 때 하나님을 만나 큰 은혜를 받고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배우가 되길 소망하며 기도했습니다. 머지않아 하나님은 아주 작고 미약하게나마 시작할 수 있도록 길을 여셨습니다. 그리고 큰 포부와 야무진 꿈을 안고 연예계에 들어가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의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감히 스타를 꿈꾸면서도 믿음이 부족해 기도는 못 하고, 그저 하나님 저도 저거! (드라마 영화 cf 뮤직비디오 광고등)한 번만 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하나님은 다 이루어 주셨지만, 당시에는 모든 것이 불만스럽게 느껴지고 감사하기 보다는 점점 교만해졌고, 해를 거듭할수록 믿음도 흔들렸습니다.

10년을 가까이 일했지만 여전히 무명이었고, 너무나 세속적인 방법과 부당한 것들을 요구하고, 저를 시험 들게 만드는 일들로 저는 급기야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습니다. 그런 저는 꿈도 다 싫고 그냥 그곳을 도망치고 싶었고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해야겠다 결심하고 배우자 기도를 했으며 하나님께서는 짧은 시간 동안에 몇 남자들을 만나게 하셨는데, 세상적인 조건들은 좋았지만 모두 불신자였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선택해 주신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서원 기도를 드렸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아빠가 목회하시는 교회에서 만나 4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불교 가정에서 태어나 뒤늦게 하나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없는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지 잘 알기에 저는 세상 것을 다 내려놓고 목사님과 만나 결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모든 생활을 다 정리하고 그저 부목사 사모로서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습니다. 주님만 의지하면, 너무나 평안했고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내 안의 죄성과 여전히 남아 있는 아픔들이 한 번씩 저를 힘들게 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사모로서의 삶은 참 은혜 그 자체였습니다. 10년 동안 큰 어려움 없이 평탄하게 지냈습니다.

물론 다듬어 가시는 훈련의 시간이었기에 고난의 순간들도 분명 있었지만, 주님만 바라보며 부르짖을 때 넉넉히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삶이 비교적 평안하고 단조롭다 보니 자연스레 육아 핑계로 기도도 뜸 해지고 하나님과 교제는 커녕 공 예배만 겨우 드리는 부끄럽게도 그냥 종교인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에 스스로 많이 실망하며 답답해 하고 있을 무렵,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예안교회로 이끄셨습니다. 서울 태생으로 평생 서울 경기권을 떠나 산 적이 없는 저에게는 솔직히 타지에 가는 것이 대단한 도전이었고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인도하심에 맡기기로 하고 늘 그랬던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익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사 전에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을 때 광장과도 같은 드넓은 교회 앞마당을 밟는 순간 단번에 마음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여행하듯 이사를 왔고, 첫날 드린 예배에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찬양을 좋아하는 저는 먼저 찬양단의 찬양을 통해 너무도 은혜를 많이 받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예안교회는 그동안에 섬겼던 교회와는 사뭇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포 되어지는 목사님의 말씀은 정말 제 영혼의 단비를 내려주는 기쁨의 메시지였고, 때론 이미 아는 것이지만 잊고 있던 본질들을 리마인드 시켜주는 확신의 메시지, 저만이 알고 있는 은밀한 죄를 적중하는 찔림의 메시지, 감사, 동기부여, 소망의 메시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안교회에 와서 섬기는 동안 진정한 예배자로서 저를 세워가셨고, 늘 잠시 있다가 떠나는 곳이라 생각되어 크게 마음이 안 열렸던 그동안의 사역지와는 다르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예안교회는 제 인생 최고의 교회라고 자신 있게 자랑을 할 수 있는 교회입니다. 어느덧 저는 교회와 목사님 자랑을 하며 당당하게 놀이터, 키즈카페등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늘 담대하게 전도하시는 목사님 모습에 도전받고 저도 흉내라도 내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전도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만, 그동안 전도가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셨는지 예안교회에서 어렵지 않게 전도 열매의 기쁨을 맛보게 하셨습니다.

또한, 아이를 낳고 기르며 육아를 하면서 깊은 기도를 못해 늘 영적으로 답답했었는데, 새벽 제단을 쌓고 기도의 자리로 인도하셔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저의 소원과 필요 위주로 구했다면 요즘 저는 그저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고 기도하는 그 시간을 즐기고 또 중보 할 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또 목사님 말씀에 감동 받아 집 안 한 쪽에 저만의 기도 골방을 만들어 언제든 주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장치를 해 두었습니다. 좀 더 주님과 동행 하는 삶을 살고 싶어 생활을 더 단조롭게 만들고, 감사하며 누리는 삶을 살려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다 치유된 줄만 안 저의 마음의 병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직면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고린도전서 말씀처럼 제안에 있는 영적 교만을 보게 하시고 철저히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그 지극히 작은 부분들까지도 들추어 보이시고 처리하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세미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만져주심을 경험했습니다. 특별히 올해 봄 특새를 마치고 하나님이 주신 감동에 순종하여 부모님께 감사 100가지를 찾아 써서 보내 드렸는데, 그로 인해 엄청난 감동은 물론이고 은혜와 자유함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늘 사모로서 부족하고 사명감이나 소명의식이 없어 마음 한 곳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역시도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임을 재확인시켜주시고 지금은 감사함으로 쓰임 받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예안교회는 늘 잠시 있다가 떠나는 곳이라 생각되어 크게 마음이 안 열렸던 그 동안의 사역지와는 다르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예안교회는 제가 제 인생 최고의 교회라고 자신있게 자랑을 할 수 있는 교회입니다. 어느덧 저는 교회와 목사님 자랑을 하며 당당하게 놀이터, 키즈카페 등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주신 은사들을 더욱 개발하여 열매 맺고 지경을 넓혀 잃어버린 많은 영혼들에게 주님을 간증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큰 소망도 생겼습니다. 사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20대 때 간증 사역을 여러 교회와 신학대 군부대등에서 한 적 있었는데, 저의 부족함을 느끼고 사역을 내려놓은 후로 간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제가 잊고 있었던, 20년 전 기독교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간증하는 것을 보고 은혜받아 저도 저렇게 간증하게 해 달라는 지극히 작은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한참 새벽 예배로 은혜받던 지난 6월 한 기독교 방송사에서 갑작스레 연락이 와 간증하게 된 것입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작고 보잘 것 없는 어린아이의 신음소리 같은 기도도 듣고 신실하게 응답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때 무기력했던 저의 삶이 너무나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봅니다. 사람과 환경 바라보지 않고 지금 내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그것을 찾아 집중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도님들의 섬김과 따뜻한 사랑 그리고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순순함에 많이 감동하고 관계의 어려움으로 조금은 냉랭했던 제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오래도록 함께 신앙 생활하며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저는 서울 사람이니 곧 서울로 가야지 라는 마음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서울에 다니러 갔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았습니다. 익산에 오니 바로 좋아져서 ‘어머 익산 사람 다 되었구나’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몇 일 전 화기애애 웃음 꽃 피우며 화단을 가꾸시는 아름다운 성도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흐믓한 미소와 함께 이렇게 좋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행복한지 울컥 했더랬습니다.

 늘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겸손히 섬기시는 예안의 성도님들 본받아 저 역시 있는 곳에서 부족하나마 주님을 드러내며 주님께 잘 했다 칭찬 받을 수 있도록 천국 바라보며 이 땅에서 부터 천국을 누리며 살기를 소망 합니다. -권주은사모-

- 권주은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