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없이 비교적 부유하게 자랐던 저는,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장녀의 책임감으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아직은 20대의 꿈 많은 시절이었지만, 저에게는 꿈조차 사치가 되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세 곳을 옮겨가며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다음 일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길을 걸으며 “하나님 거기 계세요? 듣고 계시죠? 지금도 저를 보고 계시죠? 다른 것 바라지 않을 께요.

지금은 이렇게 혼자 힘겹게 이 길을 걷고 있지만, 언젠가는 주님의 비전을 함께 바라보며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 그렇게 해주시면 힘들고, 숨이 차올라도 끝까지 갈께요.” 라고 고백하면서 절망 중에도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다 형용 못하네“ 찬양을 하곤 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대학교에 다시 복학했고, 당시 신학생이었던 이성호전도사를 만나게 되었죠. 하지만 처음에는 사모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목회자의 사모가 된다는 것은 저에게는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명과 사명감이 확실했던 남편은 목회자 사모가 되지 못하겠다면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다시 마음을 잡고 간절하게 기도하였고, 힘든 길을 걸으며 하나님께 기도했었던 응답으로 남편을 만나게 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기꺼이 주신 응답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남편과 함께 시작한 교회사역의 길은 숨이 차고 고된 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저희 부부에게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으셨고, 더 큰 그릇이 되게 하기 위해 고된 훈련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남편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저를 많이 웃게 하였고, 저를 존중해 주었으며, 그런 남편과 함께라면 힘든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다짐하며 견뎌내었습니다.

사모로써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집안 살림과 두 아이의 양육이라 생각하여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때론 알바와 교회 봉사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남편도 책임감 있게 교회사역을 해주었고, 아이들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 주었습니다. 집에서 찬양을 틀어놓으면 아이들이 흥에 겨워 막춤을 추기도 합니다.

 남편도 덩달아 아이들과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데, 저도 함께 춤을 추면 아이들은 몸치인 제가 웃기다며 놀려댑니다. 그러다 문득 지난 날을 돌아보며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찬양을 하면서, ”하나님이 제게 주신 가정이 이렇게 웃음꽃이 만발한 행복한 가정이 되었습니다!“ 라고 고백하며, 행복감으로 눈물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예안교회는 회복과 성장이 있는 교회입니다. 가정 살림과 오랜 육아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을 때, 예배 때 주시는 목사님의 말씀은 큰 위로와 소망이 되었습니다. 남편과 차를 마시면서 목사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 부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축복 중에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저의 몸과 마음이 더욱 강건해져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며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매일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주일학교의 밝고 건강한 예배와 선생님들의 사랑속에서 아이들의 신앙교육이 잘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예배 안내지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은혜나눔을 하다 보면, 믿음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이 수요예배와 금요심야예배를 함께 드리고 있는데, 아직은 설교시간에 책을 읽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담임목사님 말씀 중에 어려운 단어는 질문을 하기도 하고, 잠깐 곰곰이 생각하는 것을 볼 때면, 아이들이 예배에 함께 앉아 있는 것이 헛되지 않고, 신앙이 든든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예안교회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교회입니다. 친정집 식구들과 예안에서 주신 은혜를 나누며 축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친정 식구들의 신앙이 점점 더 회복하고 성장하고 있으며, 가족이 더욱 사랑으로 하나 되고, 물질적으로도 복을 받고 있습니다. 남편의 식구들도 영적으로 회복되고 성장하며 복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찬양합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이 곡은 제가 절망 중에 부르던 찬양이었고, 가정의 행복으로 인해 웃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부르던 찬양이었습니다. 지금은 예안에서의 회복과 성장으로 인해, 미래의 더 큰 축복을 기대하며 부르는 찬양이 되었습니다.                                             -김한나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