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떠올리면 마음이 벅차고 행복해지는 감격의 예배가 있습니다. 작년 가을, 저희 가정은 설레고 수줍은 마음으로 예안의 가족이 되는 첫 부임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맞이한 주일은, 제게는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하나님 앞에 다시 홀로 앉아 예배를 드린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태어나서 주일학교를 처음 가보는 세 살 아기를 유치부 선생님들께 맡기다시피하고, 3부 예배를 드리는데 깊은 기쁨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울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마음 벅찬 감격으로 훌쩍이느라 찬양은 채 부르지도 못하고 예배가 시작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시작된 예배, 그날의 말씀은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주님, 저희는 앞으로 어떤 교회공동체를 만나게 되나요. 어떤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만나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사랑하며 살게 되나요 하고 묻던 저희 부부의 기도에 답처럼 들렸습니다.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행9:31)" 이 말씀은 제 마음에는 지금도 예안교회의 첫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평안하고 든든하며, 주님을 경외하고 성령이 위로하는, 많은 성도가 서로 사랑하는 건강한 예안교회! 그 날 설교에서, 사랑과 기침을 숨길 수 없듯 아름다운 공동체는 서로 사랑하는 기쁨을 숨기지 않고, 아름다운 공동체 안에서 어울리는 것에는 기쁨이 있다고 하신 담임 목사님 말씀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전에는 하나님의 평안함이 깃들어있기에 하나님의 영과 임재와 평안이 있는 교회는 늘 기도하고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곳이라는 말씀은 사모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제 삶의 표지가 되었습니다. 예안에서 사랑과 평안을 나누고, 늘 기도하고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배우기위해 이곳에 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 후에 '행복'이라는 찬양을 다함께 불렀는데 그 가사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주어진 작은 힘을 나누고, 눈물 날 일 많지만 기도하고, 억울한 일 많아도 주를 위해 참는 값진 삶, 주 뜻대로 사는 자녀된 삶을 저 역시 살고 싶다고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생애를 드리고 싶다 서원했던 청년시절의 마음을 되살아나게 한 감격의 예배였습니다.

이후로도, 예안에서의 매주일은 살아있는 말씀과 마음을 흔드는 찬양으로 울고 웃는 행복한 날들입니다. 주일 예배의 감격이 살아날수록 일상은 더욱 생기있고 소소한 행복들로 가득찹니다. 저는 요즘도 주일 설교말씀이 너무 궁금해 3부 예배 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1부 예배를 드린 후에 현장에 나와 3부 예배를 드리곤 합니다. 예배후에는 은혜받은 벅찬 마음으로 그냥 집에 가기가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래서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집사님들과 교회 앞 벤치에서 서로 그날 예배의 은혜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습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행복이 네 살짜리 아이에게도 있습니다. 사도신경도 모르던 아이는 이제 매주 유치부에서 말씀을 배워와 집에서 암송하며 기도하는 다음세대 신앙인으로 자라납니다. 목석처럼 노래도 부르지 못했던 아이가 찬양을 열창하고 율동을 하면서 스스로를 예수님의 어린이라고 부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소중한 언니 오빠 친구 동생을 만나 사랑과 격려, 배려와 섬김을 배우며 공동체가 되어가는 변화 역시 아이 스스로 느끼는 교회의 사랑과 예배의 감격이 있기 때문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예안교회에 오게 되어 뭐가 좋으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예안교회 예배에는 감격이 있습니다! 예안교회에는 말씀과 찬양이 좋습니다! 예안교회는 기도와 전도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예안교회에는 사랑과 행복이 있어 좋습니다! 그 안에서 저도 참 행복합니다!                        -박정현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