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나쁜 일만 하지 않으면 되지, 꼭 교회에 다녀야만 천국에 갈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또한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교회의 비리들이 교회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했고, 잘 못 발을 들였다간 패가망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이비 종교단체와 동급으로 취급했던 같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나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 근처 교회에 직장 동료의 남편 분이 전도사로 계시면서 아이들을 교회에 보내면 인성교육 및 또래 아이들과의 집단활동으로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하시기에 믿고 아이들만 교회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땐 평일 직장생활 및 가사 일을 병행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쉴 시간이 없었던 터라 아이들이 교회에 가 있는 시간만큼은 편히 쉴 생각으로 결정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어려운 상황이 겹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 막연히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 땐 불교든 기독교든 “종교생활을 하는 것도 이렇게 내가 힘들 때 나를 붙들어 주고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을 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결정적으로 교회를 다니게 된 계기는 할머니 소천으로 장례식장에서 만난 사촌 언니의 전도를 받고 나서부터입니다. 그렇게 할머니께서는 저와 교회의 연을 맺어 주셨고, 사촌 언니는 여러모로 제가 교회에 절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교회 친구 분들을 소개시켜주며 빠른 시일 내에 교회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교인들을 멀리하고 주일에 잠깐 예배만 드리고 돌아가는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아직은 내게 믿음이 크게 자라지 않아 신앙생활을 잘하지 못하는 면이 있지만 항상 하나님께서는 저를 버리지 않고 사랑하심을 일상생활에서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특별히 직장에서 상사분이 독실한 크리스천이시며 동료들도 모두 기독교인이다 보니 직장에서 선교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여러 방법을 동원하셔서 저를 붙들어 주심을 깨닫습니다. 부족하지만 세례를 통해 나약하고 못난 저를 선택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한층 더 믿음이 성숙해지고 주님을 기쁘게 하는 진실한 성도로 거듭날 수 있기를 다짐합니다.                            -하길우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