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땐 엄마 손을 잡고 교회를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치원도 교회 유치원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유초등부, 중등부까지 예배 생활도 쭉 이어졌습니다. 성가대와 봉사활동도 빠지지 않았고 어딜 다니든 주님께서 함께 해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제 마음을 들어 보시고 도움을 주신다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입학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함께 했던 친구들.,. 어른들의 차가운 듯한 시선과 말들은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 순간에 제 자격지심때문에 주님을 믿지 못하고 저의 어린 신앙은 그곳에 붙들어놓지 못하고 고등부에는 오르지 않게 되었지요.. 예배 생활을 잃지 말자 했는데...그 시험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대학교, 직장인이 되어서도 많은 시간은 예배 생활과는 무관한 삶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저에게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걸 말씀하시듯... 돈 때문에 크게 다쳐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고, 긴 시간 미움이 내 마음을 병들게 하고 혼자라는 벽 안에 가둬두려  하루하루 힘들어하고 있을 때...“너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시듯 제 곁으로  보내주신 한 친구와 전집사님... 곁에 두시고 여러 번 말씀을 듣게 하셨지요. 목마름을 분명  보셨고 아셨는데 제 발로 혼자는 못 갈 거 아시고 집사님의 손을 빌어 저를 이곳 예안교회로 보내주셨습니다. 

  잊었다... 너는 자녀가 아니다.... 라고 생각한 저에게 주님을 바라보게 하셨고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길속에 오목사님과 청대부 목사님의 말씀을 먼저 듣게 하셨지요.

 그 말씀은 온전히 저에게 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로 들렸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아~~ 저를 버리지 않으셨구나.. 보듬어 주셨구나... 미움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눈물로  풀어지고 기쁨으로 차올라 더 기도하고 찬양을 드렸습니다. 

 주님께서 기다려주신 이곳 예안교회서 제 반려자도 만나게 해주셨지요. 더 큰 축복의  선물인 은설이도 품게 해주셨구요. 그럼에도 저는 긴 시간 동안 세례식을 망설였습니다. 주님이 계시다는걸 믿습니다라고 하면서 마음속에선 제 자신의 믿음이 부족한 건 아닌지,  

세례를 받을 자격이 있는건지...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제 스스로 하고 싶었지요. 그래서 학습식 이후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고 답을 얻고자  했습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깨달았죠. 길은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길인데 내가 왜 선택하고 생각하려 했는지. 나를 이끌어주시고 가길 원하시는데 나는 또 내 생각대로 움직이려 했었던 거지요. 주님께선 저를 자랑스러워하시고 기다려주시는 믿음을 이젠 망설이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흐뭇하게 미소를 짓고 계시는 걸 알기에. 부족한 자녀여서 앞으로의 시간이 행복만 있지 않고 끊임없이 시험을 주실거라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주님을 놓지 않고 함께 하는 딸이 있다는 걸 보신다면   그 기쁨이 저희 가정에 더 큰 축복으로 내려주시리라 소망합니다.

                                                                   -정미령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