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회에 대해서 늘 무심하거나 못마땅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징그러울 정도로 나에게 따스한 관심을 가져준 재수할 때 만났던 자상한 언니의 배려로 1년 동안 전도를 받고,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회를 갔던 날 저는 예배가 끝나고 또 한 시간이 넘도록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너무나 신앙이 얕았던 저로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신앙을 잡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3년여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주님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 수가 없다고 항상 고백하게 되는 그런 지우가 되었습니다. 예전을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해주시고 빛으로 인도 해주심에는 조금의 의심도 없습니다.

저를 살리신 주님... 그 갈급함을 알기에, 주님 없는 그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지금의 생활이 축복임을 알기에, 감사함을 알기에... 주님 위해 살고픈 마음에 조급하기까지 합니다. 믿는 가족 없이 핍박 속에 힘들지만 저를 통해 흘러들어갈 축복을, 생명을 기대하며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조금이라도 더 알기 원하고 조금만 더 사랑하길 원하는 작은 마음을 늘 크게 받아 주시고 너무나 기뻐하셔 차고 넘치게 주시는 주님... 한 순간도 이 마음 변치 않길 기도합니다. 다시 방황할까봐, 그 때의 괴로움들을 알기에 몸서리쳐지지만 너무나 달콤한 유혹을 하는 사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한 순간도 이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아니하고 계속 아버지 품으로 달려가길 소원합니다.

제 생각까지도 다 주관하시는 주님... 주님 뜻에 합당한 때에만 저의 마음도 움직여지길 원합니다. 내 멋대로 주변 사람들의 뜻대로 저를 꾸미고 제가 아닌 제 모습을 저로 알고 힘들게 살아왔음을 깨닫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한번은 제 친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한 것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친구는 믿지 않는 친구였는데 전교에서 그 친구를 싫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착하고 너무나 재미있어서 항상 웃음을 몰고 다니는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가 술을 마시고는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너무 행복해서 웃어보고 싶었어..." 저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주님이 없는 삶은 빈 것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고통이 무엇인지 아는 저에겐 더 아프게 와 닿았습니다.

주님을 더 사랑할수록 예수님 닮아가길 더 기도할수록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음을 깨닫습니다. 한 순간도 지체해선 안 되겠다는 마음뿐입니다. 뭔가 열정적으로 역동적으로 하고 싶은 제 성격을 주님 일에 써주시니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끄심을 느낍니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 너무 부족한 것이 많지만 주님을 너무 사랑하는 이 작은 마음을 받아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기대되고 기쁜 일 일 줄은 몰랐습니다. 신앙이 잘 클 수 있게 예안에 보내주심 또한 감사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주님 안에서 신나게 전진하는 주의 군사가 되게 하소서...
                              -최지우(현재 원대의대졸업하고,서울에서 의사로 재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