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이고 나름 교회를 열심히 섬기는 교회의 일꾼이었습니다. 교회를 옮기는 것이 사실 부끄러웠습니다. 다니던 교회에도, 옮기는 과정에서도 “교회를 옮겼어요” 말하기가 창피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침체 되서 살고 싶어서 옮겼습니다. 교회의 침체는 어딜가나 비슷할 테고 영성생활은 개인의 몫이니까 결국 내 문제인데 교회를 옮긴다고 문제가 해결이 될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나의 신앙생활이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아서 교회를 옮기겠다는 마음을 먹고 교회를 알아보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아들의 친구 엄마인 예안교회 집사님을 만났고 한번 예안교회에 와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안교회 예배에 참석을 했는데... 찬양이 너무나 은혜로웠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찬양을 부르는데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참 좋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한 달 채우고 등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예안교회에서 두 번째 예배를 드렸을 때 남동생이 심각하게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밤잠을 설치기 시작했고 예안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갈 때마다 찬양 시간에 울기만 했습니다. 혹시... 남동생을 잃게 되면 어쩌지? 처음으로 느껴보는 슬픈 감정에 눈물만 나왔습니다.

새가족반 교육이 있다고 했는데 교회등록이고, 새가족반 교육이고, 그런걸 할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슬픈 마음으로 한 주를 보내고, 두 주를 보내고, 그러다가 동생의 투병 생활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고, 교회를 옮겼던 이유. 신앙심의 회복을 위해 교회에 등록을 하고, 새가족반 교육을 받기로 했습니다.

저는 새가족반 교육이 참 좋았습니다. 은혜를 나누는 모임이 참 좋습니다. 요즘 교회들은 은혜 나누기에 참으로 어색해진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삶을 나누니 많이 어색해서 종이에 써가기도 했습니다. 일상생활을 바쁘게 보내서 새가족반 교육 때 뭘 나눠야 될지 난감할 때 ‘아! 좀 더 은혜받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저의 삶에서 크리스챤의 향기가 묻어나오는 삶입니다. 예안교회에서 예쁜 신앙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동생이 아픈 상황에서 가족 전체가 힘이 드는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여주신 은혜의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겠습니다.                                    -이기쁨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