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때 교회 생활을 했지만 10년 동안 주를 떠나 세상에서 제멋대로 살았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물질적으로 풍족했고 행복한 날의 연속이었죠. 얼마나 행복하던지 나의 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그 소중함이 감해질까봐 자랑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내 삶은 세상으로 기울어졌고, 내 가정생활의 안락에 빠져 살아가고 있을 때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기도를 게을리하고, 공예배를 게을리하고 헌신, 봉사하지 않는 저를 가만두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여러 번 적신호를 보냈는데 깨닫지 못했죠. 갑작스런 원인 모를 불면증, 보증을 잘못서서 물질적으로 피해를 보았고, 작은 아이가 장이 세 번이나 꼬이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주를 찾지 않았고 그저 의사 선생님께 맡겼고 물질이 아깝다는 생각만 들어 발을 동동 구르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내 맘대로, 내 욕심대로 허우적댔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려움 속에서도 차츰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세상 적인 일이 바빠 예배를 생략하고 내가 노력해서 이만큼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교만한 생각인지. 이렇게 몇 년이 흐른 뒤 정말 엄청난 시련이 왔습니다. 남편은 더 좋은 사람이 있다며 다른 여인의 품으로 갔고, 부도가 나서 빚더미에, 가족들은 해체되고 하루아침에 거지가 돼버렸습니다. 이런 일이 왜 하필 나한테 일어나야 하는지 원망만이 태산처럼 쌓여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회개하지 못하고 원망하고 교회를 떠난 저를 주님은 계속 연단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주님 품으로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혼내셨던 것 같아요. 가정을 치시더니 그대로 깨닫지 못하니까 나의 건강을 치셨어요. 불면증, 우울증, 허리디스크, 신장염…. 등 그러다가 좀처럼 치료되지 못하는 희한한 병에 걸려서 신음할 때 믿음 좋은 의사 선생님의 인도로 다시 신앙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교회를 정하는데 얼마나 방황했는지 모릅니다. 도대체가 교회들이 왜 그렇게 낯설기만 하고 내게는 이방인들의 세계와 같았는지…. 친구의 극적인 인도로 예안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교회였습니다. 감격의 눈물을 주는 교회였습니다.

목사님께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시더니 성도님들도 모두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젊고 활기 있고 밝은 표정이 좋았고 친절함이 좋았습니다. 목사님 말씀 듣고 감화, 감동되어 돌아갑니다.             

모두 저한테 하시는 말씀 같아 고개를 들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제 누가 어느 교회 나가냐고 물으면 전에는 내 집이 없어 말꼬리를 흐렸지만 이제 당당하게 큰 소리로 말합니다. 예수님 안에 있고, 예수님의 안위가 있는 예안교회 다닌다고 자랑하며 열변을 토하기도 한답니다.

나갈 때나 들어갈 때 현관문에 붙어 있는 교패를 보면 얼마나 행복한지 입가에 미소가 머문답니다. 첨에는 기도하려고 󰡒아버지󰡓하고 부르기만 하면 눈물이 나서 다음 말을 잇지를 못했는데 이제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 말까지 발전  했답니다. 이제 저에게도 집이 생겼습니다. 절대…. 절대로 이제는 신앙의 노숙자가 되지 않을 겁니다. 지금까지 늘 행복한 김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