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너무나 사무치게 그리웠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누군가가 보고 싶었던 감정이 있었는데 이 감정이 비단 사람만을 향한 것은 아니었어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이 가장 방황하고 갈피를 못 잡던 또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였는데요. 그때 예수님을 처음 마음으로 보게 되었어요. 그때 제 삶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아 이 모든게 하나님 지으신 거구나’ 하며, 길 가다 보이는 꽃들도, 아니 잡초마저 예뻐 보이고 작은 개미들도 곤충들도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던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보이던, 한심하게 생각하던 그리고 미워보이던 친구들도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그 후로는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대화도 하고 때로는 견디기 힘든 시련들 속에서 연단도 받으며 강해졌어요. 다른 곳에 한눈을 팔기도 하고 언젠가는 귀찮아지기도 했지만 ‘아무리 무너져도 절대 주님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아요. 클럽, 술, 문란한 것들을 최대한 멀리하고, 회식 자리에서도 술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함께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매일 같이 주님을 말씀과 기도로 만남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주님이 보고 싶더라고요. 늘 함께 계시는 예수님과 매일 같이 만나는데 말이에요. 그러다가 말씀으로 은혜를 얻고 기도하노라면 그 은혜에 깊이 묻혀 눈물을 쏟아내는 날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치열한 삶 가운데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만지고 있어도 만지고 싶은’ 우리 예수님과 여전히 동행하고 있는데요. 그 속에서 제가 깨달은 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도 매일 같이 우리를 보고 싶어 하시고, 더 만나고 싶어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제가 하나님을 어떻게든 놓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우리 하나님이 내가 떠나가지 않게, 죽음으로 가지 않을 수 있도록 옷깃을 꽉 잡고 계신 것이었어요.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으면, 죽음의 길로 가는 우리를 볼 수 없어 곧 자신인 예수님을 내어주셨을까.

 그 모진 고통과 모욕을 견디면서 말이에요. 저는 이 마음을, 역설적이게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합니다. 왜냐면, 저도 하나님을 너무나도 사랑하니까요. 결국 모든 상황이 주어져도 제 선택은 예수님일 테니까요.           -어석진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