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했더니 촉촉한 비가 내린 후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예안교회에 제가 나가게 된 지도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변에 너무나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7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큰 아이가 어릴 적부터 식욕이 너무 없어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7살인 지금도 물론 너무나 심할 정도로 힘겹게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밥을 왜 먹어야 하냐고 하는 아이. 3년째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도 점심시간에 혼자만 밥을 먹지 않고 책을 봅니다.

 우유 조금, 유제품 조금으로만 커가는 아이의 자는 모습을 볼 때마다 눈물이 저절로 쏟아집니다. 거기에다 아프기까지 하는 날은 우유마저 못 먹고 견디어 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맛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못 먹어본 아이. 아침마다 빈속으로 유치원에 나설 때마다 힘들게 구토를 하는 모습을 매일 본다는 건 정말 부모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많이 먹고 싶어 엄마” 하고 말했을 땐 너무도 안쓰러워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먹지 않는 반면에 키고 크고 몸도 좋아 보이는 편이라서 남들 보기엔 너무나도 멋지고 잘생긴 7살 아이입니다. 유치원에서 야외로 학습만 다녀와도 차멀미로 시달려 노래진 얼굴을 보면 정말 저 자신도 힘겨워졌습니다.

 잘 먹지 않고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잘 크는 건 하나님의 축복이다라고 주위 분들께 들었을 땐 전 교회에 나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식을 위해 뭘 못하겠는가라고 생각한 순간 전 열심히 마음의 문을 열고 예안교회에 나갔습니다.

 처음엔 아이들 소리에 목사님 말씀이 귀에 잘 안 들어올 때도 많았지만 1년이 된 지금은 그 속에서도 얻는 것이 있어 가슴속에 한 구절을 남기고 되새기며 일주일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제가 변한 건 잠자는 두 아이 앞에서 아이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는 것,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못하는 기도지만 남을 위해 처음 기도를 했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습니다. 새가족반을 받기 전엔 아이까지 맡기면서 어떻게 나갈까? 했지만 지금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일주일에 두 시간이지만 그 시간만은 나 자신에게 투자한다는 것 무얼 배운다는 것이 너무나 설레이고 행복합니다. 저를 이렇게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 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앞으로 신앙생활을 흔들림 없이 잘해나가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성경책을 처음 선물 받던 날 얼마나 부자가 된 느낌이던지 그날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에 대해 더 알아가며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 김양미 성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