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 신앙으로 물 흐르듯 주일이면 당연히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렸고 그러다 보니 뜨거운 마음은 없었으며 어려움이 있을 때만 주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결혼 적령기쯤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교회만 다니는 남자와 결혼하게 해 달라고....

 그 이유는 제 생각에 주일날은 교회에 가야만 했고 예배 때마다 교회를 남편 따라 열심히 가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도 하면서 남편이 주님을 많이 사랑했다면 제가 지금 사모하는 마음이 클까도 생각해 봅니다.

 결혼생활은 양 2년 정도 순탄하다 첫째아이 임신했을 때 남편 직장이 어려움이 있어서 약 2달 정도 쉬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낳아야 되고 생활비도 걱정... 새벽에 나가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낳은 날 남편이 원하는 직장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것도 잠시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저희 가정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친정엄마의 암 선고... 정말 평탄했던 우리 가정에 날 벼락이었죠.

 그때도 둘째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또 새벽에 나가 기도했죠. 치료해 달라고...그러나 저의 기도를 이번에는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1년 정도 투병생활 하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평소에 엄마 바램이 이 세상 떠나는 날 찬송가를 들으며 천국가고 싶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임종 직전 엄마 귀는 치료 후유증으로 귀가 들리지 않아 저희 자녀들은 엄마 귀에다 번갈아 가며 좋아하시던 찬송가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을 불러 들였고 언제 돌아가셨는지 모르게 편안히 천국에 가셨습니다.

 엄마가 그토록 믿었던 하나님... 나도 열심히 믿으리라 하면서 예배자리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고 전에 들리지 않았던 목사님 말씀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으며 항상 감사한 것뿐이었습니다. 

 또한 구역 모임을 통하여 믿음이 더욱 커져가고 사랑하는 법도 배웠으며 전도의 자리에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나약한 믿음이지만 주님 일에 쓰임 받는 자녀가 되길 기도합니다. 

-김경희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