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인으로 어릴적 작은 교회에서 청년부까지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러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업에 종사하면서 하나님을 멀리하며 내 욕심대로 세상속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다리에 심한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을 다녀도 치료가 안되고 더 심해져서 앉지도 서있지도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 닥쳐서 침상에 누워버리게 되었습니다. 

 유명하다는 박사님들을 다 만나고 MRI를 수없이 찍어도 아무런 병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수한 세월이 흐른 가운데 또 다른 병들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3명 중에 1명이 걸린다는 어려운 질병이 찾아왔습니다. 치료와 약물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편안하면서 담대히 치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육간에 약해지면서 10년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습니다. 양배추와 당근만으로 연명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건강 불안증이라는 병이었습니다. 나도 모른체 여러 가지 병들이 내 몸속에 스며들었습니다. 고통의 무게가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저한테는 치료들이 너무 힘들고 괴로움의 연속이었지만 열심히 침상에 누워서 치료들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얼굴은 밝고 빛났습니다. 

 끊임없는 엄마의 기도와 위로가 있었습니다. 우연히 박준규 원장님을 알게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책장에서 큰 책을 가져오시더니 읽어주셨습니다. “이 병은 자살하는 병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MRI에도 나타나지 않고 앉지도 걷지도 서있지도 못하지만 겉으로는 멀쩡해서 자살을 많이 한다고 하셨습니다. 

 네가 이렇게 아프고, 이렇게 힘들었구나! 하면서 엄마는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디스크 내장증이라는 생소한 병이었습니다. 시술을 여러번 했지만 불행히도 치료가 안되서 최종적으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시 후유증이 찾아와서 침상에 누워있는데 예안교회 오주환 목사님이 매주 카톡으로 설교를 보내주셨습니다. 목사님도 손가락이 많이 아프신 가운데에서도 끊임없이 쉬지 않고 보내주셨습니다.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많은 은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자그마한 기쁨이 샘솟듯이 솟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고통속에 살면서도 기쁨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릴 때 같이 신앙생활을 했던 친구가 엄마를 통해서 40년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저를 보고 싶어서 안달이었다는 것입니다. 한 친구는 목사님 사모님이 되어 있었고, 3명은 권사님이 되어서 열심히 맡은바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 나도 이렇게 주저 앉아 있으면 안되겠구나 하나님 품으로 가야겟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허리에는 경침과 파스로 도배하고 몇 시간을 앉아 있지 못하지만 카리스마 있으신 목사님 설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예배당에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제야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용서하시고, 귀하게 봐주시고, 부족해도 사랑과 칭찬을 주십니다. 약하고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제게 너의 지팡이와 너의 울타리가 되어주시겠다는 아버지 하나님! 정말 감사 기도드립니다. 

 “이 순간에도 병마와 싸우시는 분들은 기억하십시오. 반드시 지나갑니다.”           - 이영미성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