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가기 전 나의 영적상태는 많이 침체되어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얽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이겨보려고 기도하고 말씀 보며 애써 보았지만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늘 해오던 일들이 무겁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고 하기 싫은 마음에 열심을 내지 못하자 그 성의 없는 나의 행동이 짐이 되어 나를 더 짓눌렀습니다.

그랬기에 선교준비에도 많이 소홀했으며 특히 이번 선교에서 딱히 맡은 일이 없다보니 그것이 나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선교를 통하여 이 마음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맘으로 몽골로 향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몽골 입국 심사대를 무사히 통과하므로 우리의 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의 식사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식사준비 외에는 딱히 맡은 일이 없어 별로 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빗나갔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선교 길에 오른 것 같아 선교 준비하는 내내 불편했던 내 마음이 식사준비를 하면서 싹 사라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계획하셨구나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사준비하시는 분이 나를 포함해서 5명이었는데 만일 내가 공연사역에 참여해서 잠깐이라도 빠지게 되었다면 식사 준비하는 데 지장이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식사준비하시는 집사님들의 모습에서도 많은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시는 집사님, 남보다 덜 자고 책임감에 식사준비를 하시는 집사님, 각자 맡은 일들을 잘 감당해내시는 집사님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으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힘든 내색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잘 감당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특히 몇몇 아픈 아이들이 있었는데도 아픈 내색하지 않고 맡은 일 잘해내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주러 갔다가 받아서 돌아오는 것이 선교라는 전도사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선교를 떠나기 전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무거웠던 마음들이 나를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이 되지 않았던 일들이 내가 변함으로써 해결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또한 저희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몽골사람들의 매서운 눈빛을 사랑의 눈빛으로 변화시킬 것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복음에 열정이 있는 목사님과 예안교회를 만나서 선교에 동참하며 행복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노영화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