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서 말씀드립니다. 사실 한석봉은 글씨를 잘 썼던 서예 학자정도로만 알뿐이지 그의 인간됨됨이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또한 그의 어머니의 면면도 역시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성적 위주, 결과지상주의가 빚어낸 공부의 원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저 입신양명해서 출세하는 것이 인생의 최고 축복으로 여겼을 뿐이지. 그렇게 어두운 불빛 속에서 떡을 썰며, 글씨를 써내려가면서 이웃이나 나라에 어떤 유익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사실 한석봉은 이순신장군과 동시대적인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순신이 나라를 위해서 위대한 일을 한 반면 한석봉은 미미하기 짝이 없고, 나중에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에 성질이 나서 멋대로 글을 쓰다가 파직되고 맙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것은 배제한 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한석봉을 본받아서 그 정도로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만 가르치는 것은 한석봉어머니의 교육론에 대해서 재평가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1.자신이 하는 일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합니다.

스스로 하는 노력과, 근면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합니다. 어떻게 다 공부를 잘할 수 있겠습니까? 다 잘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자녀들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상위권에 들지는 못해도 열심히 하는 것은 귀중한 것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공부 잘하고, 머리 좋은 아이들이 소위 명문대에 들어간다면 좋기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런 곳에 들어간 아이들만 존중히 여김을 받고, 그 외의 비명문대를 나오면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어떤 학교를 들어가건 자기의 적성을 살려서 공부를 하고, 자기의 실력을 능력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중하고 귀하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을 다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잠22:29에 쉬운성경 번역을 보면“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을 봤느냐? 그런 사람은 하찮은 사람을 섬길 인물이 아니니, 왕을 섬길 것이다.”고 했습니다. 넌센스 퀴즈입니다. 사람들이 다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 평생 못 보는 영화는 무엇일까요? 부귀영화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줘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 일이 옳은 것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아이가 남의 것을 보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는 것도 아주 능수능란합니다. 이것은 도둑질입니다. 결코 옳은 일이 아니죠. 우리가 아이들을 지도해야할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하는지를 체크해야합니다. 더 나아가서 그 일이 가치가 있는 일인지 이끌어줄 때 그 아이는 자존감과 만족감을 가지고 자기 일에 성공하는 인물이 되고, 남에게 유익도 주는 것입니다. -오주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