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기 전 나의 모습은 늘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형제도 없이 고아처럼 자라신 아버지는 세상을 향한 원망과 울분으로 늘 술을 드시쳤고 술김에, 홧김에 집안에서 자주 폭언과 폭행을 행하셨습니다. 큰딸이었던 저에게 공부, 집안일, 심지어 10년 더욱 막내동생의 양육 및 학교상담까지 원하시는게 너무 많았고 그런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 앞에선 말 잘 듣는 착한 딸인것처럼 행동했지만 뒤에서 소위 말하는 불량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며 아무 의미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하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중학교때 학교 한문선생님이 교회의 장로님이셨는데 공부를 곧잘했던 저를 억지로 교회에 끌고 가셨고 매 주일마다 교회주보를 챙겨오게 하시며 예배 참석 여부를 체크하셨습니다. 

 그때까지 예수님이 누군지, 십자가가 뭔지 아는거 하나도 없이 그저 야단 맞는게 싫어 억지로 교회에 나갔는데 고1때 수련회에 참석하며 예수님이 죄인인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 너무나도 쉽게 믿어졌습니다! 그후 대학교에서 '예수전도단'을 만났고 8개월간 공동생활을 하면 예수제자훈련학교와 단기선교등을 통해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 되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가장 큰 변화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어느날 기도중에 하나님께서 마치 영화의 장면들처럼, 고아와 같았던 아버지의 고단했던 삶의 순간순간들을 보여주셨고 밉기만 했던 아버지의 말과 행동들이 그분 역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탓임을,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필요함을 깨닫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가난했던 어린 시절 나는 이 넓은 세상에서 고작 엑스트라밖에 되지 못한다는 열등감이 많았는데 이제는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 당당하게 주인공으로 살게하신 것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예안교회를 통해 무엇보다도 잃어버렸던 첫사랑의 기쁨을 다시 회복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교회 문만 왔다갔다 하는 종교인의 삶을 살았는데, 너무나도 쉽지만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 오주환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으며 성경 안에만 있는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삶 속에 깊이있게 관여하시고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든든한 아버지이심을 경험하는 중입니다.

-최주란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