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때, 납치를 당해 죽음 앞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린 적이 있습니다. ‘죽더라도  부모님께 효도 한 번 할 수 있게 살려달라고...’ 그런데 갑자기 자동차 바퀴가 구덩이에 빠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 이렇게 머리 털끝 하나도 상하지 않고 지금 제가 존재할 수 있도록 놀라운 은혜를 보여주셨습니다. 

 돈을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 20살 때 서울에 있는 건설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경리였던 저는 급여 외엔 수입원이 전혀 없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세워놓고 넘치고 넘치게 부어주셨습니다. 그 돈으로 부모님께 송아지와 논을 사드렸고, 동생들 학비를 댔고, 아파트도, 땅도, 가게도, 대학교도 다니며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돈이 쌓일수록 교만해졌고, 불교집안 남편과 결혼하면서 절을 찾고, 점집을 찾아다니고, 하나님도 저의 중심에서 멀어져갔습니다. 그때부터 거둬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매번 남편의 사업실패 속에서 당신의 존재를 깨우치게 하시려고 벼랑 끝에 세우고 내리시길 수십 번을 반복하셨고, 몇 번의 신앙의 기회를 주셨지만 어리석게도 저는 차갑게 외면했고 깨우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란 세월을 암흑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 그 속에서도 저를 사랑하셔서 어두운 불교집안에서 끄집어 내셨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컴퓨터 성경책 타자연습을 시작했는데 ‘아, 내가 하나님을 잊고 살았구나!’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저는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찾는 속에서 우연히 은혜가 넘치는 예안교회를 알게 되었고 호산나찬양단의 “주만 바라볼지라” 이 노래는 얼어붙었던 저의 마음을 녹이고 한없이 한없이 울게 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구수한 설교말씀은 저를 하나씩 하나씩 깨닫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보증과 사업실패로 생긴 10억이란 빚은 너무나도 저를 지치게 했고 예배참석조차 힘들게 했습니다. 사는게 힘들고, 끝이 보이지 않아 지치고, 그냥 좀 쉬고 싶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때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그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이 죄인을 용서해 주세요. 저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딸입니다. 저를 다시 일으켜주세요. 빚을 갚게 해주세요. 저로 인해 힘들어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없도록, 그리고 이곳 예안교회에 다시 올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회복시켜주세요.’

 1년 동안 성경책 타자 1권반을 쳤고, 저의 중심이 하나님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준비하게 하셨고, 다시 부어 주시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5년 만에 모든 것을 기적처럼 회복시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예안교회로 인도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삶이 하나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은혜가 넘치는 예안교회로 인도하신 놀라우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리며 감사드립니다.

-왕현인성도-